'북한 걸그룹' 모란봉악단 등장 1년…활약상 띄우기

SBS 뉴스

작성 2013.07.09 18: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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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 '데뷔' 1년을 맞아 그 활약상을 크게 선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강성국가 건설의 대진군을 선도해 나가는 제일 나팔수'라는 제목의 글에서 "모란봉악단은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의 최후 승리를 위한 대진군을 선도하는 제일나팔수"라며 "우리 군대와 인민을 새로운 시대정신 창조로 추동했다"고 평했다.

신문은 "모란봉악단이 형상한 모든 작품들은 우리 인민들 속에 널리 알려진 노래들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느낌과 열정, 낭만을 안겨줬다"며 모든 음악적 요소들을 "세계적 수준에서 우리식"으로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란봉악단의 명성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각별한 관심과 지도에 따른 것이라며 그가 악단 이름을 직접 짓고 시연회와 공연을 수십 차례 직접 지도했다고 소개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로 결성된 모란봉악단은 지난해 7월 6일 시범공연 뒤 주요 계기 때마다 등장하며 '김정은 시대'의 최고 예술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이힐에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노래하고 연주하는 10여명의 젊은 여성으로 구성된 이 악단은 한국의 '걸그룹'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작년 시범공연에서는 미국의 만화영화 미키마우스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모란봉악단은 이후 작년 7월 전승절 경축공연, 10월 당 창건일 기념 음악회 등 북한 당국이 중시하는 행사 때마다 무대에 올랐다.

더욱이 한반도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올해 4월에는 제630대연합부대(11군단)를 찾아 위문공연을 했고, 6월에는 김 제1위원장의 자강도 군수공장 현지시찰 현장에 파견돼 노동자들 앞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모란봉악단 띄우기는 김정은 시대를 대표하는 새 예술단이라는 점 외에도 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위상과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리설주는 성악가 출신으로 모란봉악단의 결성을 주도하고 이 악단의 공연 전반을 직접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설주가 공개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도 지난해 7월 김 제1위원장과 함께 모란봉악단 시범공연을 관람했을 때였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는 "모란봉악단의 파격적 행보는 주민들에게 김정은 시대에는 북한이 달라질 수 있다는 '변화'의 메시지를 줄 수 있다"라며 "젊고 활기찬 새로운 지도자상, 새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데 활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