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비·오이고추…'콜라보 채소'가 뜬다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작성 2013.05.21 21: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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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로 다른 품종을 교잡해 만들어진 '콜라보 채소'가 인기입니다. 장점이 많아서 잡종이 순종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여주의 한 육종연구소.

우리 풋고추의 꽃에 피망이나 멕시코산 고추의 꽃가루를 이식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고추는, 크기와 맛이 마치 오이 같다 해서 "오이고추"라는 이름을 얻고, 경남 밀양에 주산지를 이뤘습니다.

이 나무 줄기에 달린 게 오이고추입니다.

다 자라면 일반고추보다 훨씬 두꺼우면서도 매운 맛은 거의 없고, 더 아삭아삭한 게 특징입니다.

[안재춘/00 육종연구소 팀장 : 일반 풋고추에 비해서 비타민A 함량이 두세 배가량 높고요, 특히 과일이 부드럽고 아삭거려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품종입니다.]

처음 재배된 2006년 이후 출하량도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박형계/경남 밀양 농협 유통팀장 : 우리가 처음 시작할 때보다 7년 전보다, 한 10배 정도 출하량이 늘어 난 것 같습니다.]

급기야 시중에선 순종 고추의 매출을 앞질렀습니다.

한 대형 마트의 오이고추 매출은 지난해보다 185%나 오른 상황.

원래 청양고추의 절반도 안 됐던 오이고추 매출은 지금은 오히려 60%나 많아졌습니다.

고추 뿐만이 아닙니다.

순무와 양배추의 교배종으로, 비타민C가 상추보다 5배나 많다는 "콜라비".

지난해보다 매출이 56%나 늘어 무 매출의 40%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물고구마와 호박을 교잡해 일반 고구마보다 당분과 섬유질이 풍부하다는 호박 고구마는 이제 전체 고구마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한지희/서울 청량리동 : 그냥 고구마만 먹으면 너무 텁텁하고 호박 고구마는 부드러우면서 고구마 맛도 나면서 달콤하고 아이들도 좋아하고요.]

[임환수/대형마트 신선식품 담당 : 각 채소나 과일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더한 상품이어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순종들의 장점을 모은 더 나은 잡종, 이른바 '기능성 교잡 채소' 전성시대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정성화,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