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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 동물 학대?…조류 사진전시회 논란

<앵커>

한 사진작가의 조류 사진 전시회가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서 날지도 못하는 어린 새를 함부로 다뤘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채교민/학생 : (이 사진을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세요?) 매우 예쁜데요, 매우 예쁜 사진을 고르신 것 같아요.]

[임난희/학생 : 사진 찍는 사람들한테는 가장 큰, 자신도 찍고 싶은 사진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일반인에겐 그저 신기하고 아름답기만 한데, 조류학자의 판단은 좀 다릅니다.

[윤무부/조류학 박사 : (새끼 새가) 안 죽으려고 앉아 있는 거예요. 다리가 나와 있잖아, 가운데로. 나뭇가지가 커서 (원래는) 못 앉아요.]

밖에서 훤히 보이는 둥지도 사람의 손을 탔다고 지적합니다.

[(새들은) 멀리서 천적이 보이게 (둥지를) 안 지어. 매, 수리나 살쾡이, 족제비가 새끼를 잡아먹을 수가 있어서 저렇게 하면 안 돼요. 이것도 연출이야. 새끼 새는 저기 꼭대기에 못 올라가거든요. 새를 놀라게 하고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거죠.]

해당 작가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예술 작품으로 평가해달라면서도 학대 논란에 대한 대답은 피했습니다.

[해당 사진 작자 : 생태로 생각하지 말고, 사진 예술로 생각하면 될 텐데… (새를 괴롭히면서 사진 찍었다는 논란이 있어서요.) 그만 하세요, 그만해. 그만하게…]

희귀한 새를 찍기 위해 기다리며 담배를 피우거나, 촬영용 위장막을 버리고 가는 행위는 자연과 동물에게 스트레스 그 자체입니다.

[복진호/환경운동연합 영상 감독 : 옆에서 소란스러우면 사람도 이사 가고 싶은데, 새들도 자기가 찾아오는 지역에 사람들이 와서 교란을 하고 위협을 하면 그 지역에 가겠습니까.]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한다며 오히려 자연을 망치는 모순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시점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VJ : 김준호·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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