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연봉 높은 전문직으로 꼽히는 게 이른바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이다. 의사, 변호사, 약사, 변리사, 감정평가사, 회계사 등등... 이밖에 외환 딜러나 전문 경영인 가운데도 고액 연봉자들이 적지 않다. 이런 특출난 직군에 종사하는 이들 가운데서 선별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 국회다. 상당수 비례 대표는 물론 지역구 의원 가운데도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다.
거액 연봉을 포기하고 이들이 들어온 국회의 월급은 얼마나 될까? 흔히 억대 연봉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얼마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금씩 변동이 있기 때문인데 올해 국회 사무처 자료를 토대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국회의원 세비 내역 표 (2012. 6. 1 기준, 단위: 원)
이게 다가 아니다. 세비는 어디까지나 세비다. 국회에서 자리를 맡으면 보조비도 나온다. 매달 국회의장이 2,250,000원, 국회부의장 1,750,000원, 상임위·특위 위원장 1,650,000원이 지급된다. 국회의원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위원장의 지원 경비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위원장 지원경비 내역 (월단위)
마지막으로 하나 빠진 게 있다. 후원금이다. 선거가 없는 해는 1억 5천만 원, 선거가 있는 해는 3억 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다. 사용처가 제한되기는 하지만 상당한 금액을 운용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금전적 혜택보다 더 큰 것이 바로 헌법기관으로서의 지위다.
입법부로서 행정부와 사법부를 견제해 국가운영에 직접 참여한다. 또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사회적 갈등과 이해관계를 조정한다. 이를 위한 직접 수단으로 법을 제정한다. 단순히 나의 한 분야를 뛰어넘어 사회 전체 틀을 움직이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점이 이른바 잘 나가는 '사'자 전문직들이 안정적인 고소득을 포기하면서까지 한 번쯤 국회의원을 꿈꿔 보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