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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쇼 연출가 꿈꾸는 피겨대표 신예지

"아이스쇼에 자주 출연하면서 연출을 배우고 싶었어요. 이번에 아주 좋은 기회를 잡았어요"

지난 13일 오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 마련된  특설아이스링크에선 모자를 깊숙하게 눌러쓴 젊은 연출자가 마이크를 들고 김연아(고려대)와 미셸 콴(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은반 스타들을 앞에 두고 "오프닝 곡 틀어주세요! 잠시만요.다시 한번 가겠습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런데 연출자의 얼굴이 낯익다.

바로 얼마 전까지 피겨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 했던 신예지(21.서울여대)였다.

신예지는 절친한 후배인 김연아가 출연하는 '삼성 애니콜★하우젠 아이스  올스 타즈' 총연출을 맡은 브라이언 오셔 코치를 돕는 보조 연출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중학교 시절부터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현역 은퇴를 마음먹은 신예지는 아이스쇼 연출가를 목표로 제2의 피겨 인생을 향한 서막을 열고 있다.

국내 피겨선수로는 장신인 167㎝의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시원한 동작과 멋진 스파이럴이 장기였던 신예지는 2004년 제58회 피겨종합선수권대회 주니어부 여자싱글에서 우승하면서 '피겨 샛별'로 주목을 받았다.

그해 11월 종별선수권대회 고등부 여자싱글에서도 우승한 신예지는 2006년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하고, 2007년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에서 8위에 오르는 등 김연아와 더불어 한국 여자 싱글의 맏언니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대학교 3학년에 접어든 신예지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평소 자신의 갈라쇼 프로그램까지 안무를 직접 할 정도의 '타고난 끼'를 바탕으로  아이스쇼 연출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이런 와중에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가 신예지를 브라이언 오셔코치 에게 추천했고, 이번 아이스쇼부터 오셔 코치의 '수제자'로서 연출의 기본을 배우는 행운을 잡게 됐다.

아직은 연출자라는 말이 낯설기만 하지만 신예지는 의욕만큼은 대단하다.

신예지는 "오셔 코치에게 연출자의 기본기부터 배우는 자리를 얻게 돼 너무 영광이다. 이런 대단한 아이스쇼부터 일을 배우는 게 너무 신난다"라고 기뻐했다.

그는 "그동안 링크 안에서만 생활을 해왔는데 링크 바깥에서 선수들을 바라보는 삶이 너무 특별하게 느껴진다"라며 "아이스쇼에 자주 출연하면서 연출가의 꿈을  키웠다. 안무가와 연출가의 길을 함께 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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