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리포트] 남북 정상회담, 북 수해로 연기

최호원 기자

작성 2007.08.20 09: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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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번 달 28일에서 오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로 연기가 됐습니다. 일단 북한은 최근 극심한 집중호우 피해를 연기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정치부 최호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최 기자, 정상 회담이 연기되면서 우리 정부의 준비 일정도 변화가 생기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오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로 35일이 연기가 됐습니다.

당장 내일(21일) 평양으로 떠나려고 했던 우리 선발대 35명의 일정도 취소됐습니다.

또 내일 북측에 전달하기로 했던 남측 대표단의 명단 통보도 역시 연기가 됐습니다.

선발대 파견과 대표단 명단 통보는 정상회담 일주일 전인 다음 달 25일쯤 이뤄질 전망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관련 일정들을 일부 조정을 했습니다.

우선 내일로 예정됐던 경제인들 간의 간담회와 모레 정상회담 자문위원회 일정 등이 연기가 됐습니다.

또 다음달 말로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매주 목요일 정상회담 준비기획단 회의를 열어, 의제 설정과 대표단 구성 등을 집중적으로, 지속적으로 준비해나갈 예정입니다.

<앵커>

최호원 기자, 북한이 공식적으로 밝힌 정상회담의 연기 이유가 수해 피해 때문이지 않습니까?

북한의 수해 상황을 좀 알아봐야할 것 같은데, 많이 심각하죠?

<기자>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지역의 집중호우는 지난 7일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지난주 금요일까지 비의 양은 평양 위쪽의 평남 북창이 7백96mm, 평양과 개성 사이의 황해북도 서흥이 7백69mm, 그리고 강원도 회양 지역이 7백45mm를 기록했습니다.

평양도 5백80mm가 내렸습니다.

평양에서는 지하철 건국역과 보통강 호텔, 고급식당인 청류관과 안산각 그리고 실내수영장인 창광원 등이 물에 잠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남북 정상의 이동 경로가 될 안산동과 대동강변, 그리고 개선문 주변의 도로 일부도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지원국은 지금까지 북한주민 2백21명이 숨지고, 80명이 행방불명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8만 8천4백여 세대의 주택이 침수되거나 파괴돼 이재민 수는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밖에 우리 정부 관계자는 북한 지역의 농경지의 11%이상, 발전소 3곳과 1천1백여 개의 통신전주 등도 파괴과 됬기 때문에 농업분야, 그리고 산업 분야에 손실도 극심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도 긴급복구지원에 나섰죠.

이번주 목요일에 첫 긴급구호물자가 북한으로 떠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서 긴급지원 규모는 우선 71억 원어치가 준비가 됐습니다.

이번주 목요일인 23일부터 25일까지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전달됩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재정/통일부 장관 : 25톤 트럭으로 2백 대 분량입니다.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우리 측의 제안을 북측이 받아들여서 이뤄지는 겁니다.]

정부는 민간단체들의 수해 지원에도 참여를 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이번주 국내 민간단체들이 1백48억 원 규모의 대북 수해지원을 확정하면 매칭 펀드 형식으로 30억 원 정도를 추가 지원할 계획입니다.

민간단체들의 대북 수해 지원은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대북 지원단체인 월드비전은 오늘 인천항에서 세면도구와 의약품 등이 담긴 긴급구호품 2천여 개를 북한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또 다른 구호단체인 JTS와 남북나눔운동, 굿네이버스 등도 이번 주 안에 옥수수와 생필품 등을 북한에 보내기 시작합니다.

이같은 대북 수해 지원이 남북정상회담에 긍정적인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