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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삼례 3인조 17년 만에 무죄…사과한 재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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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진범 논란이 일었던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의 3인조 피고인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사건 발생 17년 만입니다. 재판부는 잘못된 판단으로 이들에게 커다란 고통을 줬다며 사과했습니다.

JTV 하원호 기자입니다.

< 기자> 

나라슈퍼 강도 치사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던 삼례 3인조가 환한 표정으로 법정을 빠져나옵니다.

살인자라는 낙인을 지우는데 무려 17년이 걸렸습니다.

[임명선/'나라슈퍼 사건' 피고인 : 교도소 안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아빠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하실 거에요. 아빠 장례도 못 치러 드리고 그랬지만….]

이들은 1999년, 삼례 나라슈퍼에서 70대 할머니를 숨지게 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최고 6년간 옥살이를 했습니다.

경찰은 지적 장애가 있고 글도 쓸 줄 몰랐던 이들을 폭행하고 진술을 짜 맞춰 범인으로 몰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재심이 받아들여졌고, 재판부는 이들의 진술이 합리적이지 않고, 모순이 많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또, 17년간 고통을 겪은 피고인과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사법부가 지적장애가 있는 이들의 자백 경위와 진술의 합리성 등을 보다 면밀히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재심을 맡은 변호인은 사회적 약자를 범인으로 몬 부당한 공권력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준영/변호인 : 이 사건에 관여된 수많은 경찰·검사·판사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분들한테 겸허히 반성하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검찰은 법원의 판결문을 면밀히 살펴본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진범이 자백을 하고, 재판부가 사실상 사법부의 잘못을 인정한 사건이어서 실제 항소를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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