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폭력조직 야쿠자는 공권력도 무서워하지 않고 종종 공공장소에서 대규모 충돌을 빚는 걸로도 악명이 높습니다. 이번에는 일본 고베역에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장한 체격, 험상궂은 얼굴.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 야마구치파 조직원들이 속속 역에 도착합니다.
역 안에서는 이들과 1년째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고베 야마구치'파 조직원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야마구치파 두목 시노다 겐이치를 기다리는 겁니다.
두 파가 충돌할지 모르는 긴장감 속에, 경찰이 고베 야마구치파 조직원들의 몸을 수색합니다.
하지만, 나오는 건 종이와 펜뿐.
잠시 뒤 머리를 짧게 깎고 짙은 선글라스를 쓴 야마구치파 두목이 등장한 후에야 이 물건들의 용도가 드러납니다.
[사인 해주십시오!]
사인을 해달라며 실은 시비를 걸어온 건데, 공개적인 장소인 데다 경찰까지 출동한 만큼 두목은 이를 무시한 채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야마구치파와 고베 야마구치파의 충돌은 1년 전 야마구치파 두목이 일부 조직원들을 쫓아내면서 시작됐습니다.
2만7천 명 대 7천 명으로 세 차이는 있지만 무려 90차례 가까이 부딪혔습니다.
총기 살인, 사무실 트럭 돌진 등 살벌한 충돌이 이어지면서 체포된 사람만 1천 명에 이릅니다.
일본 정부는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들도 공개적인 장소에서 싸움이 격화되지나 않을지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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