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해상에서 경비함정이 긴급 출동했고, 사고 지점에 다가갈수록 어선 잔해들이 떠다니고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는데, 해경이 침수 선박에 도착했을 때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해경은 곧바로 어선으로 건너가 상황을 파악한 뒤 배에 차오르는 물을 빼내기 위해 선원과 힘을 모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배는 야속하게도 점점 우현으로 기울어지며 배수펌프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단숨에 발 앞까지 다가온 바닷물에 배 끝에 매달린 사람들.

"빨리 와요, 이쪽으로! 올라가!"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20°였던 기울기가 급격히 40°까지 진행되며 순식간에 50°가 돼버린 긴박한 상황.

"밧줄 준비해!" 결국 해경과 선원들은 배를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사고 신고 접수 1시간 5분 만인 오후 4시, 선원 11명은 구명조끼를 입고 옆에서 대기 중이던 선박으로 옮겨탔습니다.
이후 신진항으로 입항한 선원들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오후 5시 34분, 어선은 완전히 바닷속으로 모습을 감췄습니다.
아찔했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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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맥스 / 구성 : 장안나
(SBS 비디오 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