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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부담스럽지만…그만큼 값을 하는 '충무 김밥'

최재영 기자
작성 2017.10.23 20:00 수정 2017.10.25 10: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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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김밥 만 원어치라고?
김밥 2인분에 1만 원이더라고요. 통영 놀러가서 먹고 엄청 후회했죠. 비싸서요. -서울 성북구 상희영(27) 씨
명동에서 사먹었는데 1인분에 8,000원이었어요. 대학로 3,000원짜리 국밥집만 가도 깍두기까지 무한리필인데 충무김밥 가격 너무 비쌉니다. 그래도 맛있어서 계속 먹긴 합니다. -직장인 박모 씨
이 충무김밥은 왜 사람들의 원성을 사는 걸까요?
충무김밥은 보통 이렇게 구성됩니다. 김밥 보통 8개
여기에 빨간 반찬 섞박지 한 국자 오징어 한 국자
뜨끈한 국이 포함됩니다. 시래깃국 한 그릇 이 충무김밥 1인분은 5,000원입니다. - 통영 충무김밥거리 기준(출처: 동진충무김밥)
충무김밥 가게 사장들도 충무김밥 가격논란을 알고 있습니다. “충무김밥은 ‘정식’ 같은 한 끼 식사입니다. 그리고 이 가격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동진충무김밥 양영숙(61) 사장
“요즘엔 기계로 마는 집도 생겼지만, 대부분 직접 손으로 김밥을 말아요. 충무김밥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에요. -동진충무김밥 양영숙(61) 사장 일반 김밥은 재료를 모두 올리고 한 번에 김으로 맙니다. 그런데 충무김밥은 작은 김밥을 하나하나 손으로 말아 만듭니다.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무엇보다 충무김밥의 브랜드가치가 반영돼 있기도 합니다.
“충분히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정확한 재료, 김과 밥의 양을 따져봐야 합니다. 브랜드 가치도 고려 대상입니다.”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이승신 교수 “충무김밥은 통영 고유의 음식이라 다른 지방 김밥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통영시청 지역경제과 관계자
충무김밥의 독특한 맛과 오랜 세월 유지한 전통도 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비싸다고 생각하면서도 충무김밥 맛 때문에 다시 찾고, 그 맛 때문에 가격이 적당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겁니다.
“가격은 시장에서 정해집니다. 재료, 가게 위치, 음식 선호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데 이 가격에도 손님이 끊이질 않으니 유지되는 거죠. 이건 윤리 문제가 아닙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이왕 돈 낸 거 맛있게 먹어야죠. 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합니다. ( 사장님피셜 맛있게 먹는 법 ) 1. 꼬치에 오징어, 김밥을 끼고 입에 앙~ 넣은 뒤 섞박지를 한 입 씹는다.
2. 따뜻한 국물을 후르릅 마신다. 이 맛을 잊을 수 없다면 비싼 가격에도 먹는 수밖에...
충무김밥이 비싸다는 원성이 자자합니다. 보통 1인분에 5,000원 하는 충무김밥은 재료비와 인건비가 많이 드는 음식입니다. 부담스러운 가격에도 그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은 충무김밥을 계속 찾습니다.

기획 최재영, 권수연 / 그래픽 김태화 / 취재보조 박선영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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