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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몸으로 쓸쓸히 떠났는데…사모님은 호화생활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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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한 여성의 사망 소식이 사람들을 들끓게 했습니다. 잊힌 슬픔과 분노를 되살렸던 그 여성은 여대생 청부 살인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였습니다. 숨진 설 모씨의 사망 당시 몸무게는 38kg. 습관적으로 끼니를 걸러 영양실조가 사망 원인으로 추정될 만큼 고통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젠 너무 오래된 이 사건을 되짚어 봤습니다. 다시 봐도 분통 터지는 장면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절대로 잊으면 안 될,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내용을 모아 봤습니다.

무엇보다 참기 힘든 장면은 살인을 청부햇던 중견 기업 회장 사모님이 청부 살인 혐의를 인정받고 지냈던 옥살입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회장 사모님은 유방암, 파킨슨, 당뇨, 백내장 같은 병들 때문에 수감생활이 어렵다며 대학병원 특실에서 지냈습니다. 길게는 2년 가까이를 감옥 밖에서 살았습니다.

피해자 오빠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은 말로만 들어왔지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서 가능한 일인지..."

일반 수감자는 단 한 번도 받기 어려운 형 집행정지 처분을 휴가 쓰듯 한 회장 사모님은 일반인과 다름 없는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뒤늦게 조사를 했더니 사모님을 도와준 대가로 주치의가 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됐고, 1심에서는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하지만, 이 판결도 항소심에서 확 감형됐습니다. 그저 평범한 여대생이었던 하지혜 양을 사모님은 2년간 미행을 지시하고 살인 청부까지 했습니다. 그런 이유를 들어보면 피가 거꾸로 솟구칩니다.

이유는 사위의 변명 때문이었습니다. 전화한 사람이 누구냐는 사모님의 질문에 대충 둘러댔던 사위의 대답이 이 지경에 이르게 했습니다. 하 양과 이종사촌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사모님이었지만, 의심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통화한 기록도 없었지만 하 양은 사모님의 지시에 싸늘한 주검이 돼야 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사과나 위로의 말을 전해 온 적이 없고 사과할 위인도 아닌 걸로 저는 판단합니다."

게다가 사모님은 사과는 커녕 감옥에 갇혀서도 증여세를 줄여달라는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돈을 쌓아두고도 죄를 뉘우치기보단 돈을 좇기에 급급해 보였습니다. 최근에 알려진 사실 하나도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피해자 가족이 고통받는 동안 사모님은 심사를 거친 '모범수'들을 모아둔 직업훈련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었습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사모님을 두고 하 양의 어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몸으로 떠난 하 양 어머니의 한을 풀어주는 것은 분명 우리 사회의 몫일 겁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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