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밤 11시 30분, 친구랑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었어요. 밀양 삼상교 밑을 지나던 중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자세히 들어보니 강아지 두 마리가 낑낑대고 있었어요. 배고파 안절부절못하는 강아지들에게 가방에 있던 건빵을 꺼내줬어요."
"그런데 강아지들이 건빵을 물고 씹지는 않고 같대 밭으로 들어갔어요. 뭐가 있나 뒤따라 가봤더니 개 사료봉투가 있었어요."
"사료봉투로 들어가는 강아지들을 보고, 사료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려고 들춰봤다 큰 충격을 받았어요."
"사료가 아닌 강아지들의 엄마 시체가 있었어요. 개들은 건빵을 물고 그 개의 시체에 몸을 비볐어요."
"삽이 없어 자전거 안장을 뽑아 어미 개의 시체를 묻어줬어요. 어린 강아지 둘이 무덤 곁을 지키더군요."
"그리고 저희는 다시 출발하려는데 강아지 두 마리가 쫓아왔어요. 오갈 데 없는 것 같아 데리고 가리로 했어요."
"날씨가 추워졌어요. 가방에 있던 짐을 모두 버리고, 강아지들을 가방에 넣은 뒤, 천천히 부산을 향해 달렸어요."
"그렇게 부산의 한 유기견 보호 센터에 강아지들을 맡겼어요. 그곳에 놓고 오는데 그놈들 울면서 쳐다보는 모습이 아직까지 눈에 밟히네요."
어제(22일) 오후부터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된 '김윤래'님의 사연입니다.
다리 밑에서 발견한 불쌍한 유기견을 데리고 밀양에서 부산까지 달린 두 청년.
보호 센터에 두고 온 강아지들을 잊지 못해 새 가족을 찾아주고 싶다고 합니다.
어린 강아지 두 마리는 애타게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