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제법 이름값 좀 나간다는 유명한 언론사들이 한국의 한 할머니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충남 아산의 한 산골짜기에서 살고 계시는 정명숙 할머니입니다. 좀 남다른 점이라면 할머니는 300마리가 넘는 개와 살고 있는데 대부분 주인 잃은 유기견들입니다. 지난 달 한 국내 방송에서도 소개가 되기도 했지만,
수많은 외신들이 할머니를 앞다투어 소개하는 이유는 뭘까요? 흐뭇한 소식이 많이 알려지는 것 같아 기쁠 것 같지만, 내용을 좀 들여다 보면 씁쓸한 면이 있습니다. 보신탕 문화가 있는 한국에서 유기견을 데려다 키우는 것이 아주 신기한 일이라면서 앞다투어 기사로 보도하고 있었던 겁니다.
정통 언론의 대표 주자라는 영국 가디언지는 이에 한국은 동물을 대하는 인식이 서양에 비해 뒤떨어지고, 최근에서야 개가 애완동물로 사랑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사뿐만 아니라 댓글에도 한국을 호도하는 글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굳이 문화 상대주의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보신탕 문화를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이해심은 별로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계 대표적이라는 언론까지 이렇게 틀린 기사를 쓰고 있는 왜곡된 문화는 빨리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