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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해드릴게요" 절도한 대학생…어르신들 '의외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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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손 내가 호~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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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기 그지없던 경기도 광주의 한 경로당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어르신들 주머니 속에 있던 쌈짓돈들이 모두 사라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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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경로당뿐만이 아닙니다. 서울, 강원도 원주 등 전국 23개의 경로당에서도 지난 6개월 간 같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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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2만 원에서부터 60만 원이 넘는 금반지까지 어르신들의 피해 금액은 다 합쳐보니 4백만 원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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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많이 상했죠. 가슴이 아파서 병원에 가니까 스트레스로 아픈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약 사서 지금까지 먹고 있어요.” - 양승난(71) 절도 피해 할머니 - 하지만 어르신들이 마음이 상한 건 단순히 돈 때문만이 아닙니다. 어르신들이 마음을 아파하는 다른 이유라도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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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르신들의 주머니를 턴 피의자가 경로당을 찾아 안마 봉사를 자청한 대학생 청년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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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러 왔다고 하니까 믿었죠. 요즘 우리 손녀, 손자들도 봉사활동 하잖아요.” 그 마음이 기특하고 마치 손자 같아 안마 실력이 서툴렀지만 기꺼이 제 몸을 맡겼는데 그 아이가 주머니를 털어갔다는 게 속상하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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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은 착한 손이 되어 안마를 하고 다른 한 손은 나쁜 손이 되어 절도를 했던 청년은 결국 지난 26일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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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 피의자) “고등학교 때 (경로당에서) 봉사하던 게 생각나서 가게 됐어요. 처음에는 의심할 때도 있는데 봉사활동 (안마) 하다 보면 의심을 안 했어요.” 그리고 경로당 노인분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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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봉사활동을 하던 중 금품을 보니 욕심이 생겨 절도를 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자신을 손자처럼 여기고 겨주시는 어르신들의 심리를 이용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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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자신들의 심리를 이용한 청년이 잡혔다는 소식에 르신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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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밉지만 사람은 안 밉잖아요. 오죽하면 절도를 했겠어요.” - 절도 피해자 심옥선(79) 할머니 ? “주머니에서 돈 빼는 거 알았으면 내가 돈을 몇 푼이라도 주고 밥 사먹고 그런 짓 하지 말라고 말 한 마디 못해준 게 후회 돼요.” - 절도 피해자 최종숙(86)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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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많은 어르신들은 잃어버린 돈 걱정 보다는 죄를 짓고 벌을 받게 된 년의 미래를 더 걱정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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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믿음을 져버렸지만, 여전히 손자처럼 아끼고 걱정하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이 청년은 알고 있을까요? 아니면 붙잡힌 걸 억울해하고 있을까요? ‘어르신들의 너른 마음이 부디 그 청년에게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롭기 그지없던 경기도 광주의 한 경로당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어르신들 주머니 속에 있던 쌈짓돈들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범인은 안마 봉사를 자청한 대학생 청년, 그는 전국 23개의 경로당을 다니며 4백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훔쳤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그를 비난하기보다 죄를 짓고 벌을 받게 된 청년의 미래를 더 걱정하셨습니다.

어르신들의 너른 마음이 부디 그 청년에게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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