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수컷 래브라도 레트리버 ‘메시’는 뛰어난 후각으로 한번 맡은 냄새를 귀신같이 기억하는 이른바 ‘체취증거견’입니다.
메시는 지난해 초 충남 천안 두 여성 실종 사건에서 단 5분만에 피해 여성이 ‘살해’됐다는 증거를 찾았습니다.
또 범행에 쓰인 차량을 찾아내 가해자를 지목한 것도 메시였습니다.
개 뿐만이 아닙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는 땅 속에 묻힌 지뢰를 찾기 위해 쥐를 이용합니다.
후각이 뛰어난 쥐는 사람이 나흘에 걸쳐 발견할 지뢰를 단 20분이면 찾는다고 합니다.
또 몸이 가벼워 지뢰를 발견해도 터뜨리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탐정급은 아니지만, 과학수사에 조력자로 참여하는 곤충도 있습니다.
미스터리로 남을 뻔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시각을 알아내는 데 다름 아닌 파리 유충 ‘구더기’가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현장의 습도와 온도, 사망 후 시체에 모인 곤충의 종류와 발육 상태를 통해 사망 시간과 원인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해결하지 못하는 각종 수사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고마운 동물들.
이런 동물 특공대의 활약은 동물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훈련 받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선행됐을 때에 가능한 일일 겁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