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저 좀 마셨어요.
왜냐고요? 좀 서글픈 마음이 들어서 그랬습니다.
친구에게도, 상사에서도, 후배에게도 물어봤습니다
"요즘 쌀만하니?"
저랑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꽤 많았습니다.
집에서 화장실을 갔다 오면 눈치를 봐야 하는 남자들 말입니다.
일본과 독일뿐 아니라
심지어, 옆집 남자들 또한 앉아서 소변을 본다는데...
"제발 가족들 생각해서 앉아서 일을 보면 안 돼?"
비교와 지적은 점점 강도가 세지고 있습니다.
저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앉아서 소변을 보려 노력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웃기게도 소변 말고.. 오히려 ‘큰 게’ 나오더군요...
그냥 주저 앉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하지만
몇 십 년을 서서 일을 본 습관은 말처럼 바꾸긴 쉽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압박감은 거셉니다.
지난 2000년에는 서서 소변 보기에 반대하는 엄마들이
시민단체까지 결성하기도 했다면서요…
그들이 내세운 슬로건은
‘네 소변을 네 가족에 묻히지 마라’ 였습니다.
과학적인 연구 결과들은 그냥 고개를 떨구게 합니다.
일본의 한 업체는 조사 결과
일반 가정에서 하루 평균 약 2300 방울의 소변이 튄다 하고
독일의 한 실험에서는 화장실에 있는 세면대, 거울, 수건, 칫솔까지 튀었다 합니다.
이제는 제 건강까지 말합니다.
의학계에서는 앉아서 보는 소변이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는데
진짜 그런 건지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반박도 못하겠네요…
아... 이대로 그냥 주저 앉아야 할까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할게요.
주저 앉지 않더라도 가족의 평화와 위생을 지킬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어디 누구 없으세요?…
솔직히 전 앉아서 일 보는 게 아직도 불편합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