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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5시간 씩 3km 걸어…뭉클한 '엄마의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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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인적 드문 길가에 매일 오후 나타난다는 두 사람. 자세히 보니 한 남자와 할머니가 한 몸으로
마치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처럼 걷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걷고 있는 걸까요? 

“어머님이 무릎수술을 하셨는데, 의사가 많이 걸으라고 해서요.” 몸이 불편한 74살 어머니를 운동시키기 위해 41살 아들 강진철 씨가 함께 산책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자세로 매일 5시간 씩 3km를 걷고 있습니다. 걷다가 급한 일이 생기면 아들은 어머니를 업고 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순간에도 아들은 얼굴을 찌푸리는 일이 없습니다. 

아들은 집에서도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챙깁니다. 손톱, 발톱을 정리하고, 몸도 구석구석 씻겨 드립니다. 이렇게 어머니를 보살피다 보니, 잠들기 전 온 몸에 소염진통제를 바르는 것도 일상이 되었습니다. 고된 일상이지만 아들은 늘 어머니 옆에 있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그와 같은 것을 받았는데, 엄마가 아프다, 거동을 못한다고 해서 상관하지 않는다면…그렇게는 하기 싫었습니다.” 아들은 자신도 어머니로부터 그만큼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강 씨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한 달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었습니다.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했죠. 가장 아끼던 손가락이 아픈데…” 어머니는 자신의 몸도 성치 않은데도 매일 밤 의식이 없는 아들 곁을 지켰습니다. 강 씨는 한 달 만에 기적적으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어머니가 무릎 수술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이번엔 아들이 어머니의 다리가 되어주고 있는 겁니다. 

“손이 심장 부근에 있어서 쿵쿵 뛰는 소리를 느낄 수 있으니까 ‘엄마가 살아있구나’ 라는 걸 느껴요.” 고난 속에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엄마와 아들. 두 모자는 오늘도 발맞춰 산책을 나갑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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