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인 솔민이는
온갖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다닙니다.
요즘은 스페인어까지 배우고 있는 언어영재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어릴 적부터 배우는 능력이 탁월해
손대는 것마다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아이큐가 147이었던 솔민이의 지능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솔민이가 그린 그림을 본 전문가는
황량하고 자신감 없는 마음이 드러나 있고
마음을 철벽처럼 굳게 닫고 있다고 말합니다.
도대체 솔민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일상을 한번 봤습니다
솔민이는 학교에서 집에 오자마자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엄마의 잔소리를 듣습니다.
엄마의 잔소리를 그치지 않습니다 .
무엇이든 잘하는 아이로 만들려는 엄마.
자신이 만든 목표대로 솔민이를 키우는 게 엄마의 바람입니다.
하지만, 엄마와 딸의 목표는 서로 달랐고,
갈등은 점점 깊어 갔습니다 .
결국 영재 소녀 솔민이는
잠재력마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
딸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다그치는 엄마
엄마가 시키지 않으면 공부를 하지 않는 딸, 솔민이
박사님 아이의 이야기를 언제까지 들어줘야 하는 건가요?
그게 줄거리가 없어도? 네
시간이 가도 그냥 다 들어줘야 하는 건가요? 네
어머님은 대화에서 빨리 결론을 내려고 하는데
솔민이는 대화에서 엄마의 관심을 찾고 있어요..
박사님 아이를 감싸는 방법은 들어서 많이 아는데
머리는 아는데 행동이 안 되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요?
답은 간단합니다.
어머님이 용기를 내셔야 해요.
내 아이가 명문대를 못 갈 수도 있다는 용기를 가지셔야 합니다.
모진 다그침 뒤에는
엄마의 아픈 상처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배우지 못해 남들한테 받았던 자신의 상처를
딸에겐 똑같이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다그치는 엄마가 밉기도 했지만,
엄마의 외로움을 보고 있는 솔민이.
엄마가 혼자 밥을 먹을 때, 안쓰러워요 화내다가도 슬프고
제 시선에서는 안쓰러워 보이고 외로워 보인다고 하는 솔민이.
엄마의 상처를 이해하게 된 딸과
딸의 아픔을 이해하게 된 엄마.
솔민이와 엄마는 이제 새로운 목표를 가지려고 합니다.
솔민이가 다음에 그릴 나무는
훨씬 더 아름답고 풍성한 나무이길 기대해봅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