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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업소부터 공장까지…저는 9번 팔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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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엄마 우리 어디 놀러가요?"

1995년 여름, 중국 산둥성.

5살이 된 진 핑은 마냥 신이 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예쁜 분홍치마와 신발을 사주고 목욕도 시켜주셨기 때문입니다.

"시집가는 거야"라고 말하던 어머니와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던 아버지의 모습.

진 핑은 나중에야 부모님이 돈을 받고 자신을 민며느리로 팔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민며느리: 장래에 며느리로 삼으려고 관례를 하기 전에 데려다 기르는 계집아이)
 
어린 나이에 시작한 시집살이는 순탄치 않았습니다.고된 집안일과 시어머니의 학대 속에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급기야 시어머니는 10만 원도 안 되는 돈을 받고 진 핑을 곡예단에 팔았습니다.

곡예단에서 온갖 학대와 폭력을 받던 진 핑은 다시 이곳 저곳에 팔려갔습니다. 

매춘업소부터 각종 공장까지, 그녀는 마치 물건처럼 거래되는 신세가 됐습니다.  

그렇게 지옥같은 노예생활을 이어가던 진 핑에게 2013년, 드디어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생겼습니다. 신부감을 찾던 한 총각이 그녀를 아내로 맞은 것입니다.

남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찾기까지 그녀는 총 9번의 인신매매를 당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매년 20만 명의 영유아들이 인신매매를 통해 은밀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초 중국에서는 인신매매금지법이 제정됐고, 단속도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중국 농촌에선 돈을 받고 딸을 시집 보내는 민며느리 풍습이 남아있고, 인신매매 범죄조직도 중국 전역에 퍼져있기 때문입니다.

9번의 인신매매를 당했던 진 핑은 현재 두 딸의 엄마가 됐습니다. 

자신을 팔아버린 어머니가 미울 법도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낳아준 친어머니를 찾기 위해 얼굴을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영문도 모른채 어디론가 팔려가는 중국의 수많은 영유아들과 여성들.

이들은 정녕 자신의 기구한 운명만을 탓해야만 하는 걸까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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