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음직한 미니케이크입니다. 일반 제과점에서 만든 케이크와는 재료부터 만드는 방식까지 전혀 다릅니다. 건빵과 우유, 믹스커피만 있으면 됩니다. 건빵을 빻아서 우유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근사한 케이크가 됩니다.
이 레시피의 이름은 ‘군포크’. 대한민국 공군에서 미국의 라이프스타일 잡지 ‘킨포크’를 패러디해 만든 홍보 콘텐츠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신문에도 소개되며 화제에 올랐습니다. ‘군포크’ 탄생 배경은 이렇습니다. 최근 TV에는 온통 기발한 레시피와 ‘먹방 콘텐츠’가 넘쳐납니다. 이를 보고 장병들은 군침만 흘립니다. 군대 급식은 여전히 맛보다는 생존과 에너지 섭취에만 충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획한 게 ‘군포크’입니다. 부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레스토랑에서 볼 법한 근사한 음식들을 만드는 방법을 보여준 겁니다. 양질의 음식을 천천히 여유롭게 즐기는 ‘킨포크’ 특유의 스타일도 더했습니다.
‘군포크’ 2탄에서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는 빠네를 선보였습니다. 급식용 빵, 육개장 사발면과 우유, 치즈, 버터만으로 이렇게나 근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군대 분위기는 ‘킨포크’ 속 스타일과 정반대입니다. ‘킨포크’가 주는 풍성함과 여유로움을 군대에 입혀 어색함을 통해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이 사진 속 인물이 이 프로젝트를 처음 기획한 김지완 병장입니다. “남은 건빵을 가지고 고민하다가 전우의 생일날 컵케이크까지 도전하게 됐어요.” 음식에 대한 진심은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곳이 비록 군대일지라도 말입니다.
“군대도 먹어야 진군한다.”
- 나폴레옹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