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지옥의 섬’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었습니다.
섬 모양이 군함을 닮았다고 해서 ‘군함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하시마 섬은 지난 일요일(5일)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유명한 석탄 탄광이었다 폐광된 후 유령의 섬이 돼 버린 이 섬은 일본 근대화 산업 시설이 잘 보존된 곳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것입니다.
일본 정부도 이곳을 ‘경제 대국의 발판이 된 자랑스러운 근대산업의 현장’이라고 소개하면서 폐허가 된 이곳을 ‘폐허 관광’의 섬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런 전략은 성공을 거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전부터 이미 이 섬은 일본인은 물론 전 세계인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유명 관광지가 돼 있었습니다 .
하지만 우리에게 이곳은 6백 명이 넘는 우리 선조들이 끌려가 백 명이 넘는 선조들이 주검이 되어 사라진 지옥의 섬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은 이 섬 땅속 1,000m 깊이에서 살인적인 노동에 시달리며 석탄을 캤습니다. 각종 질병과 사고, 그리고 자살…. 우리 선조들에게 이 섬은 생지옥이었습니다.
과거사 지우기에 여념 없는 일본 정부는 이 섬에 조선인을 강제 징용해 투입한 사실을 감추려다 국제 사회의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재심 막판에에 이 사실을 집어넣긴 했지만, 못마땅한 흔적은 매우 역력합니다.
게다가, 군함도 관광객들이 이런 정보를 현장에서 접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입니다.
이 섬의 진실을 보지 못하고 떠나는 수많은 관광객, 산업화의 상징으로 이해하고 떠나는 사람들, 그들에게 이 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조그만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군함도의 과거를 바르게 알리기 위해 ‘군함도 안내서’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한글은 물론, 영어와 일어로 된 ‘군함도 안내서’를 만들어 나가사키현에 비치하기로 했습니다. 안내서 뒤에는 후원에 동참하신 분들의 이름이 새겨 넣을 예정입니다.
끊임없이 역사 왜곡에 노력하고 있는 일본. 그 일본의 본토에 이렇게 시작하는 책자를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안내서는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만들었습니다.’
※후원계좌 : 기업은행 02-2011-4300 / 계좌명 : 환경재단 / 입금자명은 꼭 '이름(군함도)'으로 해주세요.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