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천만 원짜리 옷 방' 가진 여중생의 사연

슬라이드 이미지 1
슬라이드 이미지 2
슬라이드 이미지 3
슬라이드 이미지 4
슬라이드 이미지 5
슬라이드 이미지 6
슬라이드 이미지 7
슬라이드 이미지 8
슬라이드 이미지 9
슬라이드 이미지 10
슬라이드 이미지 11
슬라이드 이미지 12
슬라이드 이미지 13
슬라이드 이미지 14




이 방은 올해 15살 된 한 소녀의 방입니다. 방이라고 하기엔 솔직히 난장판에 더 가깝습니다.

이 방의 주인은 중학교 2학년 손서영 학생입니다. 지금까지 옷 사는 데 쓴 돈은 천만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옷을 사 모으는 건 선수인 서영이지만, 옷을 정리하는 건 젬병인 서영입니다.

"옷 꼬라지가 저게 뭐꼬? 지가 대학생인 줄 아나? 대학생도 저렇게 안 입고 다닌다! 내 갖다 버린다!"

돈을 아끼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하고 옷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답답한 엄마는 잔소리가 입에서 달아날 리 없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더니 딸이 애지중지하는 옷이 밉기도 할 법한 엄마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매일 빨래와 전쟁을 치릅니다.

하지만 엄마의 끊임없는 잔소리 속에서도 서영이의 옷 쇼핑은 좀처럼 멈추질 않습니다. 아니 멈출 수가 없습니다.

"패션은 일종의 퍼즐 같아요. 그 퍼즐을 맞춰가는 게 너무 행복해요."

서영이에게 옷은 행복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서영이가 쇼핑 중독이라고 나무라지만 서영이는 쇼핑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나름 받은 용돈을 아껴 쓰고 모은 돈으로 알뜰하게 쇼핑하고 있다고 항변합니다.

"니 이제 고등학생 된다. 정신 차려야 한대이."

"내가 다 생각해놓은 게 있다.. 디자이너처럼 옷을 직접 만들고 옷에 대한 일을 하고 싶다.."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쉬운 거냐고? 시끄럽다."

옷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서영이는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서영이는 엄마가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영이는 개성 있게 옷을 입은 자신을 엄마가 한 번이라도 칭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서영이 3학년 때 남편과 헤어졌어요. 그래서 우울증 때문인지... 제가 칭찬보다는 강압적으로 많이 키웠어요."

서로 긴 시간 동안 대립해 온 엄마와 서영이. 칭찬에 너무나도 굶주렸다는 딸의 고백에 엄마는 잠시 지난 시간을 돌아봤습니다.

그 동안 힘들었던 일상이 서영이를 마음속에서 밀어내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엄마의 이야기를 들은 서영이는 한 달에 옷 3벌만 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옷을 너무 좋아하는 한 소녀... 그런 딸의 옷 욕심에 지쳐있던 엄마... 서로의 마음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된 엄마와 서영이는 이제 조금은 더 행복하겠죠?

(SBS 스브스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