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한복 치마에 블라우스를 매치해 입은 할머니. 실용성과 멋,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서 집에서 밥상을 옮길 때 편한 블라우스와 멋있는 핑크색 치마를 함께 입은 겁니다.

2. 할머니표 두 번째 패션 공식 '어깨를 살려야 인물이 산다'
어깨가 좁은 옷은 '핏'이 살지 않는다는 할머니. 그녀는 어깨가 살아야 인물이 산다고 말합니다.

3. 할머니표 세 번째 패션 공식
모든 패션의 완성은 모자와 선글라스에 있다는 할머니. 그녀는 반려견에게 밥을 줄 때에도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복장으로 그녀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동네의 쓰레기를 정리하는 것을 포함한 각종 궂은일입니다. 이유를 묻는 제작진에게 그녀는 자신의 힘겨운 삶과 관련이 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6살 어린 나이에 이북에서 내려와 떠돌던 할머니를 가족처럼 여겨준 동네 사람들. 할머니는 이 동네가 자신의 제2의 고향 같다며 깨끗하게 치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그녀의 남다른 패션 센스에도 이유가 있다고 말을 이었습니다.

동대문 광장에서 옷 장사를 시작한 정순려 할머니는 남들에게 옷을 파는 일을 했지만 정작 자신은 옷 하나 제대로 입지 못한 게 한이었다고 합니다. 남은 생이라도 젊게 입고 싶어 지금처럼 옷을 입게 된 겁니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순려 할머니의 경우엔 그 말을 조금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입어 그 옷들이 더 빛나 보이는 게 아닐까요?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