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밀라노올림픽 개막이 3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경기도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이제야 감독 선임 절차를 다시 밟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전 경기도 연맹 회장의 사적 보복과 파벌 싸움에 대표팀이 피해를 보게 된 겁니다.
이정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한컬링연맹은 지난해 8월 현재 국가대표팀인 경기도청 신동호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안을 거부했습니다.
신 감독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배임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의혹의 배후에는 경기도 컬링연맹과 대한 장애인 컬링협회를 이끌었던 A 전 회장이 있었습니다.
A 전 회장은 과거 장애인 선수들에게 폭언을 퍼부었던 사실이 SBS 보도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A 전 회장 (2021년 1월 SBS 8시 뉴스) : 개XX놈아! 장애인이 뭐 대단해? 몸이 불편할 따름이야. 나 때문에 먹고 사는 XX들이 까불어.]
이 때문에 벌금형을 받아 지난해 2월 경기도 연맹 회장 선거에 나서지 못하게 된 A 전 회장은, 자신의 후임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했지만 이마저도 낙선하자, 상대 후보를 지지한 지도자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쏟아냈습니다.
[A 전 회장 (지난해 2월, 경기도 컬링연맹 회장 선거 직후) : 너네 들 다 죽어. 내가 칼질 다 할 거야. 베트남(범죄자) 시켜서 5백만 원 현찰 줘서. 내가 빵(감옥)에 가더라도 청부 살인을 시키더라도.]
보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같은 이유로 경기도청 컬링팀 신 감독의 '관용차 사유화' 의혹을 제기하고 확산했습니다.
[A 전 회장 (지난해 8월,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진행 중) : 이 XX가 배신해서 내가 증거 다 가지고 있어. 집에다 공용 차량을 자가용으로 등록하면 돼, 안 돼?]
이 때문에 연맹이 신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을 승인하지 않은 건데, 사건을 조사한 경찰이 지난달 신 감독에 대해 '혐의없음' 결론을 내리자, 연맹은 뒤늦게 선임 절차를 재개했습니다.
추악한 파벌 싸움과 보복의 소용돌이 속에, 국가대표 선수들만 5개월간 감독 없이 주요 국제 대회를 치르며 올림픽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된 겁니다.
A 전 회장은 SBS와 통화에서 "신 감독에 대해서는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면서, "선거 결과에 감정이 격해져 친한 지도자들을 야단친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이예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