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사회의 인구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 추입니다. 2010년 550만 명 수준이었던 노인 인구는 해마다 늘어 2024년에는 1천만 명을 넘어섰고, 지금은 1천100만 명에 다가섰습니다. 15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우리 국민 5명 가운데 1명이 노인인 시대가 열렸습니다. SBS는 이런 초고령사회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고자, 연중 기획 '천만 노인 시대'를 준비했습니다.
오늘(8일) 그 첫 순서로, 초고령사회의 달라진 풍경을 조윤하 기자가 담아봤습니다.
<기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에서 기저귀가 만들어집니다.
유아용이 아닌 성인용입니다.
유아용 기저귀로 시작한 이 업체는 지금은 성인용만 생산합니다.
[김동수/성인용 기저귀 제조업체 대표 : (성인용 수요가) 많이 늘었죠. 옛날에 비해서는 어마어마하게 늘었다고 보시면 되죠. 요양원 수가 늘어서 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서면서, 지난 2024년에는 국내 성인용 기저귀 생산량이 유아용 생산량을 뛰어넘었습니다.
초고령사회의 단면은 서울 한복판에서도 쉽게 목격됩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 예비 소집 현장.
올해 이 학교 신입생은 111명에 그쳐 한 반의 학생 수는 15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김천권/서울우장초등학교 교감 : 제가 처음 입직했을 때는 (학생 수가) 30명~40명 사이를 왔다 갔다 했었습니다. 지금은 엄청 많이 준 건 사실이고요.]
반면 학교 담장 너머 경로당은 북적입니다.
2층까지 있는 이 경로당에 등록된 노인은 모두 38명, 71살이 막내입니다.
[김정애 : 90대가 다섯 분이에요. 97세 되시는 분들이 저기 세 분이 다 앉아 계세요. 여기 빨간 티 입으신 어르신은 올해 91세 되셨나요, 어르신?]
이 동네 연령별 인구수를 비교해 보니, 7살은 600명이 채 안 됐지만 65세는 1천500명이 넘었습니다.
대한민국 인구 구조의 축소판인 셈입니다.
어린이집 대신 노인 요양시설이 급증하고, 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마저 상당수가 노인인 데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재정은 경고등이 켜진 상황.
노인을 그저 부양 대상으로만 여기는 시각은 이런 현실을 더 어둡게 만들 뿐입니다.
[정순둘/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나이를 고려하지 않고 이 사람의 기능적인 것들을 본다든가, 그런 사회 시스템으로 변화해야 되는데, 빠른 (고령화) 속도에 비해서 우리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SBS는 올 한 해 초고령사회 세대 간 공존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 모색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이상학, 영상편집 : 박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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