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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한의사·공업사 '원팀'…9억 사기

<앵커>

100건에 가까운 교통사고를 고의로 내 보험금만 9억 원 넘게 받아낸 보험설계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의사가 허위 진료기록부를 내주고, 공업사 대표는 차량 수리 견적을 부풀려 이들이 사실상 한 팀처럼 움직이며 돈을 챙겼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보호 좌회전이 가능한 사거리에 한 승용차가 들어서자, 직진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올리더니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또 다른 사거리.

바로 옆 차량이 주춤거리다 차선을 바꾸려 하자, 기다렸다는 듯 그대로 부딪힙니다.

지난 2017년 2월부터 9년 동안, 수원과 화성, 오산 등 수도권 일대에서 이런 방식으로 94차례에 걸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A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 씨는 보험설계사로, 일하면서 얻은 지식을 범행에 악용했습니다.

A 씨는 제 뒤로 보이는 이 사거리에서만 무려 13번에 걸쳐 사고를 냈는데, 좌회전 후 차선을 바꾸는 차량이 표적이 됐습니다.

한의사 B 씨는 A 씨가 치료를 받은 것처럼 허위 진료기록부를 작성해 650만 원을 받았고, 공업사 관계자들은 A 씨 차량이 입고되면 견적을 부풀려 2천720만 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규동/경기남부청 교통조사계장 : 오른쪽 바퀴가 파손됐는데, 다른 쪽 바퀴를 바꿔 꼈다가 또 수리하고, 외제차량을 이용했을 때는 바퀴를 한쪽만 교체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품으로 다 바꿔야 된다' 이런 식으로 (범행했습니다.)]

A 씨가 이런 방식으로 타낸 보험금은 9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김원기/한국도로교통공단 사고조사연구원 : 고의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운전자들은 사각지대를 이용해 상대방 차량이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차량을 보기 어렵게 해서 차선을 벗어날 때를 노리고 충돌하게 됩니다.]

경찰은 A 씨를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운전면허를 취소하는 한편, 범행에 가담한 한의사와 공업사 대표 등 5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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