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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가 중국산?…'국가대표 AI' 표절 논란

<앵커>

우리나라의 독자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겠다는 '국가대표 AI' 프로젝트가 표절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네이버가 개발한 모델에 중국산 모델의 일부가 사용됐는데, 과연 이걸 독자 AI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최승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국가대표 AI 모델'을 노리는 5개 업체 가운데 1곳인 네이버 클라우드 AI.

1차 발표회 당시 문제를 사진으로 보여주든 음성으로 묻든 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성낙호/네이버클라우드 기술총괄 : (네이버클라우드의 모델은)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추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음성으로 질문하든 이미지를 보여주든….]

이때 첫 관문은 사진이나 음성을 AI가 이해할 수 있는 숫자 신호로 바꿔주는 능력인데요.

여기서 필요한 게 '인코더'라는 부품입니다.

그래서 음성 인코더는 AI의 '귀', 비전 인코더는 '눈'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런데 최근 이 부품이 국산이 아닌 중국산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네이버가 중국 알리바바의 AI 모델 Qwen의 인코더를 가져와 썼다는 겁니다.

네이버는 중국 인코더를 갖다 쓴 건 일단 인정했습니다.

비전 인코더는 미세 조정했고, 오디오 인코더는 원본 그대로 썼지만 "검증된 인코더를 쓰는 건 업계에서 일반적인 방식"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I의 핵심인 언어 모델은 직접 개발했고, 인코더는 자체 기술로 교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쟁하는 업체들은 독자성 기준인 '프롬 스크래치' 원칙에 어긋난다고 비판합니다.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바닥에 그어놓은 스크래치, 즉 출발선에서 시작하듯 독자 AI라면 기존 학습 결과를 쓰지 않고 처음부터 새로 배워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앞서 정부는 외국 AI 모델을 미세조정해 개발하면 독자 모델로 보지 않겠다고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모델의 구성요소를 갖다 쓰는 경우까지 구체적으로 규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달 안에 1차 평가 결과와 네이버 모델의 독자성 여부를 발표할 예정인데, 애초에 기준이 모호했던 터라 어떤 결론이 나오든 논란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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