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강선우 후보자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청문회에서 몸을 낮췄습니다. SBS가 단독으로 보도해드렸던 보좌진 갑질 의혹에 대해선 일부 시인하면서도 그런 취지는 아니었다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강 후보자의 이런 해명도 거짓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안상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우선 쓰레기 처리 문제와 관련해 강선우 후보자는 "택배 상자나 전날 먹고 남은 음식을 차에 갖고 탄 적 있다"며 이전과 다른 해명을 내놨습니다.
[강선우/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후보자가 들고 가서 버릴 수는 있는데, 그것도 그냥 차에다 놓고 가다 보니까 보좌진이 버린 경우가 있겠네요? 있는 모양이네요?) 네 그렇습니다.]
집 쓰레기를 버리라고 직접 지시한 건 아니란 얘긴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SBS가 확보한 강 후보자와 보좌진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입니다.
강 후보자가 자신의 집으로 보좌진을 부르면서 "현관 앞에 박스를 내놨으니 지역구 사무실 건물로 가져가 버리라"고 쓰여 있습니다.
자기 집 쓰레기를 걸어서 10분 거리의 지역구 사무실로 가져가 버리라고 직접 지시한 겁니다.
이번엔, 또 다른 강 후보자의 보좌진이 다른 의원실 보좌진과 주고받은 SNS 대화입니다.
강 후보자가 치우라고 지시한 쓰레기 더미 사진을 보내면서 '퇴사하고 싶다'고 하자 다른 의원실 보좌진이 설마 또 강이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이 보좌진이 '당연히 강이죠'라고 답합니다.
또, 오늘 청문회에서 갑질 피해를 제기한 보좌진들을 강 후보자가 법적조치 하겠다고 했는데 사실인지 묻자 강 후보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강선우/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두 명의 보좌진에게 법적 조치를 하 실 겁니까?) 한 적 없습니다, 의원님. (하겠다고 예고를 하셨거든요.) 하겠다고 예고한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강 후보자는 지난 9일 SBS에 보낸 공식 답변서에서 "퇴직한 보좌진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후보자는 오늘 청문회에서 'SBS 보도가 제 3자의 전언에 기초한 과장된 보도'라고 주장했지만, SBS는 강 후보자와 보좌진이 수개월간 주고받은 대화 내용과 사진 자료 등을 확보했습니다.
2차 가해를 우려해 다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안에는 강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또 다른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입증할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영상편집: 전민규, 디자인: 전유근, VJ: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