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기 골프를 하자고 접근해 마약 탄 음료수를 먹이고 돈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는 1억 원 넘는 돈을 뜯겼습니다.
김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차량 트렁크 안 덮개 밑에서 알약이 든 흰색 약통을 발견합니다.
골프용품 사이에서는 정체 모를 액체가 담긴 플라스틱 통도 찾아냅니다.
수면유도제 일종으로 모두 마약입니다.
48살 김 모 씨 등 2명은 피해자에게 이런 마약을 먹인 뒤 내기 골프를 해 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바람잡이 역할 등 가담 정도가 작은 4명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이들이 마약에 취한 피해자를 상대로 내기 골프를 쳐 지난 2017년 6월부터 6개월 동안 뜯은 돈은 1억 1천만 원가량.
같은 골프 동호회에서 알고 지낸 피해자가 사업체를 운영해 돈이 많다는 것을 알고 노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피해자 : 원래부터 친분 관계가 있었고 바람잡이라고 해서 한 사람이 '아, 내가 오늘 또 돈을 잃었네' 뭐 이런 식으로 바람을 잡아버리니….]
하지만 일당 중 한 명이 피해자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사용된 약물은 구속된 김 씨가 지난 2013년부터 수면장애를 이유로 처방받아 모아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에게 마약을 먹인 적이 없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한 뒤 이번 주 안에 이들을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