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피로 물든 '의료진' 조끼…팔레스타인 간호사 사망에 분노

<앵커>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다친 시위대를 치료하던 20대 여성 간호사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숨졌습니다. 의료진임을 알리는 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총격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흰 조끼를 입은 팔레스타인 의료 봉사 요원들이 두 손을 들고 부상당한 시위대를 돕기 위해 달려갑니다.

총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여성 간호사 1명이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숨진 여성의 조끼는 피로 물들었고 부모는 오열했습니다.

[숨진 간호사 어머니 : 내 딸의 무기는 조끼 주머니 속에 있는 붕대 두 뭉치뿐이었습니다.]

숨진 간호사는 가자지구 남부 분리장벽 근처에서 의료 봉사 활동을 해 왔습니다.

다친 사람들을 돕겠다는 일념으로 총알이 날아다니는 곳에서도 응급처치에 나섰다고 최근 CNN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故 나자르 (생전 인터뷰) : 우리의 목표는 생명을 살리고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겁니다. 무기 없이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할 겁니다.]

장례식에는 수천 명이 참석해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의료진이라고 표시된 흰색 조끼를 입었는데도 총을 쏜 것은 전쟁 범죄라며 이스라엘을 규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진상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으로 격화된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이스라엘군이 강경 진압으로 맞서면서 최근 두 달간 가자 지구에서 주민 120명이 숨졌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