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가운데, 북한이 우리 정부를 겨냥해 원색적인 비방을 쏟아냈습니다.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한미연합훈련이 축소돼 한국이 불쌍하고 가엾은 처지에 놓였다고 조롱 섞인 담화를 내놨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낯간지러운 아첨을 하고 있다고도 비아냥댔습니다.
첫 소식,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여정은 대남 담화에서 "돌연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서울은 제일 즐겨 하던 전쟁놀이판을 거둬야 하는 '가긍한', 즉, 불쌍한 처지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 호칭 없이 이름으로만 부르며,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던 이 대통령의 SNS 글을 '낯간지러운 아첨'이라고 비아냥댔습니다.
이 대통령의 자주국방 언급 등에는 안팎이 다른 이중적 언행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는데,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 같은 정제된 표현들을 동원했던 김여정의 그제(19일) 대미 입장문과는 온도차가 극명하다는 평가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국에) 굉장히 적대적 감정을 갖고 있고, (북미 대화 논의의) 당사자로 보지 않고 있단 메시지를 워싱턴에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김여정은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을 허수아비 군대나 꼭두각시를 뜻하는 '괴뢰'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냉온으로 분리해서 대응하는 것은 이번 북미의 대화 모색 국면에서 '한국 패싱'이 오히려 더 득이라는 계산을 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객원연구원 : 한국에 대한 견제, 미국과의 어떤 직거래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준 것이다.]
김여정은 대남 비방용인데도 정작 트럼프부터 듣기를 바란 듯, 미국 워싱턴의 일과가 시작되는 우리 시간 어젯밤 담화를 내놨는데, 호르무즈 파병 문제 등에 따른 최근 트럼프의 한국에 대한 불만도 활용하려는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서울, 가긍한 처지" 조롱…'한국 배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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