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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 1m 찌꺼기 꽉 찼다…썩는 냄새 진동에 "올해 최악"

"숨쉬기도 힘들어"…대청호 녹조 확산

물속 1m 찌꺼기 꽉 찼다…썩는 냄새 진동에 "올해 최악"
▲ 진녹색으로 변한 대청호

"한 달 전 시작된 녹조가 장마철에 접어든 뒤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요. 한 뼘 물속도 분간하기 힘든 데다, 썩는 냄새까지 진동해 숨 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어제(23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지오리에서 가시박(외래식물) 제거작업을 하던 주민 박 모(70)씨는 진녹색으로 변한 대청호의 녹조 상황을 '역대 최악'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봄 가뭄과 이른 더위로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녹조가 주변 호수로 퍼져나간 뒤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 암갈색 덩어리를 이뤄 썩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물속은 1m 깊이까지 짙은 녹조 찌꺼기로 채워진 상태"라며 "대청호 녹조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지만 올해처럼 심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금강지류 소옥천이 유입되는 이 지역은 수심이 얕고 물 흐름이 거의 없어 대청호 녹조의 '진앙'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해마다 이곳에서 시작된 녹색 띠가 호수 중심부로 확산하는 양상을 띱니다.

올해도 장마와 함께 이곳의 녹조는 호수 전역으로 확산하는 중입니다.

회남수역(보은)에는 지난 20일을 기해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고, 문의(청주)와 추동(대전) 수역도 상황이 악화되는 중입니다.

박 씨는 "지오리 등 호수 가장자리에서 시작된 녹조 찌꺼기를 서둘러 걷어냈더라면 지금 같은 최악의 상황은 면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가장자리에서 썩고 있는 녹조 찌꺼기를 제거하는 게 급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조는 육상의 질소·인 같은 영양염류가 빗물에 씻겨 유입된 뒤 수온 상승으로 유해 남조류가 번성해 발생합니다.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 남조류는 수중 생태계를 구성하는 필수요소지만, 과다 증식할 경우 악취를 일으키고 수질을 악화시켜 물고기 폐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대청호는 댐이 들어선 후 연례행사처럼 녹조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조류경보제 시행 이후 여름∼가을 사이 거의 예외 없이 경보가 발령됐고, 지난해에는 139일간 경보가 이어졌습니다.

녹조 상황이 악화되면서 관리 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도 수질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공사 측은 녹조 확산을 막기 위해 조류 차단막(5곳)과 수중 폭기시설(공기 공급장치) 33기, 수면 포기기(물 순환 장치) 36기를 풀가동하고 있으며, 녹조 찌꺼기를 걷어내는 조류 제거선 4척을 투입한 상태입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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