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 무기를 공급하는 방산 업체들의 충격적인 국방비 낭비 실태가 미 의회 청문회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대니얼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은 현지시간 15일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실제 사례를 직접 털어놨습니다.
블랙호크 헬리콥터에 달린 무전기 손잡이는 한 달 평균 네 번씩 부러지는데, 부러지면 헬기 전체가 멈춥니다.
3D 프린터로 6달러면 만들 수 있는 부품이지만, 제작사가 손잡이만은 따로 팔지 않았습니다.
[대니얼 드리스콜/미 육군장관 : 지난 20년간 한 달에 네 번씩, 1시간이면 출력할 수 있는 6달러짜리 손잡이를 못 갈아서 시스템 전체를 4만 달러에 교체해왔습니다.]
지난 30~40년간 미군 무기 대부분이 폐쇄형 시스템으로 설계된 게 원인입니다.
데이터 공유도, 자체 수리도 모두 막혀버렸습니다.
육군 장관 입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부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대니얼 드리스콜/미 육군장관 : 우크라이나의 '델타' 공통 운영체계, 그 모듈형 개방 구조의 지휘통제 시스템은 정말이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전장 한가운데서 3D 프린터로 부품을 직접 찍어내는 해결방안까지 제시됐습니다.
[크리스토퍼 라니브/미 육군참모총장 대행 : 필요한 부품을 바로 그 전선 끝단에서 직접 출력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미국 의회에는 '전사들이 수리할 권리법'이 발의돼 있습니다.
방산업체가 무기 설계도와 정비 소프트웨어를 독점하지 못하게 막는 법안입니다.
부품 하나 갈 때마다 제조사를 거쳐야 하는 구조 자체를 뜯어고치자는 겁니다.
지난해에도 상하원 국방수권법안에 나란히 담겼지만, 막판에 방산업체 로비에 밀려 통째로 빠졌습니다.
(취재: 김수형, 영상편집: 나홍희, 디자인: 이정주,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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