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당국에 체포돼 중국으로 송환된 '캄보디아 스캠 범죄단지의 황제'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범죄에 손을 댔습니다.
중국 홍성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동남부 어촌에서 태어난 천즈는 중학생 때 학교를 중퇴하고 PC방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천즈는 이 PC방을 근거지로 삼고 동급생들을 모아 불법 게임 서버를 운영하고 이용자들의 정보를 거래해 돈을 벌었습니다.
20대가 된 천즈는 그동안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을 들고 캄보디아로 넘어가 지방 관리들로부터 싼 가격에 땅을 사들여 부동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승승장구한 천즈는 6년 만에 조직적인 사기 범죄의 근간이 되는 프린스그룹을 설립했고, 부동산과 금융, 관광, 카지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30여 개 나라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천즈는 정재계 유력 인사들과 밀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프린스호텔을 정재계 모임의 거점으로 삼고, 대규모 스캠범죄단지에서 사기와 인신매매로 벌어들인 검은돈을 로비에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천즈는 캄보디아에서 장기 집권 중인 훈 센 가문의 비호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돼왔습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그의 아버지이면서 캄보디아의 실권자인 훈 센 상원의장의 고문을 지냈고, 캄보디아 왕실이 수여하는 공작 칭호도 받았습니다.
현지에선 "하늘에서 동전 한 닢이 떨어져도 그건 모두 프린스그룹의 것이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프린스그룹이 배후로 지목된 범죄 피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지난해 10월, 미국과 영국 정부가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에 대한 제재에 나섰습니다.
미국은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범죄로 벌어들인 수익을 세탁한 혐의로 천즈를 기소한 뒤 20조 원이 넘는 비트코인을 압수했습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천즈는 많게는 1만 명이 일하는 범죄단지를 캄보디아 전역에서 최소 10곳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방의 제재와 압박이 강해지자 훈 센 가문은 선 긋기에 나섰고, 천즈는 캄보디아 국적을 박탈당한 뒤 지난 6일 수도 프놈펜에서 체포돼 중국으로 송환됐습니다.
(취재: 김진우 / 영상편집: 이승진 / 디자인: 이정주 /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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