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김건희 여사의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특검팀이 가방 수수 시점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실 차원에서 개입한 단서를 확보한 걸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특검팀은 또 김 의원과 관계자 등을 조사한 결과 형법상 사후수뢰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SBS 취재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김 여사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로저 비비에' 가방과 김 의원 부인의 손편지가 들어있던 상자에 '국민의힘 당대표 김기현'이라는 문구가 인쇄된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주변인과 김 의원 보좌진, 김 의원 등을 조사한 특검팀은 국민의힘 당대표실 관계자가 가방 선물 상자에 붙이기 위해 스티커를 제작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특검팀은 이런 내용들을 토대로 명품 가방 선물이 윤 전 대통령과 김 의원 배우자 사이의 의례적 차원의 선물이 아닌,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가 공식적으로 준비해 건넨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또 김 의원과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이 명품 가방이 오간 것에 대해 사후수뢰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유력 당권주자였던 나경원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사실상 저지해 김 의원 당 대표 당선을 도와준 대가로 가방 선물이 건네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겁니다.
실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2023년 초 나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던 반면, 김기현 의원은 출마 후보군 가운데 하위권이었습니다.
나 의원은 이에 2023년 1월 10일, 자신이 맡고 있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사의를 표명하고 당권 행보를 본격화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사의 수용' 대신 나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모두 '해임'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통령실의 결정 뒤 유력 당권 주자인 나 의원은 결국 당 대표 출마를 포기했고, '윤 전 대통령의 마음은 김기현 의원에게 있다'는 기류가 확산하면서 또 다른 유력 당권 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도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때문에 특검팀은 김 의원이 건넨 명품 가방이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영향력 행사의 대가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사후수뢰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어제 김 의원을 소환한 특검팀은 오는 28일 수사 기간 종료 전 김 의원을 재판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2023년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실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도 벌일 방침입니다.
어제 특검팀에 피의자로 출석한 김 의원은 당 대표 당선 직후 윤 전 대통령에게 명품 가방을 건넸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허구의 비과학소설이라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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