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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다 높은 관세" 또 위협…산업계 긴장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와 의약품에 자동차보다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와 일본의 자동차 관세가 역전된 상황에서 반도체와 의약품까지 압박을 받으면서, 국내 산업계의 긴장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또다시 거론했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자동차는) 지금은 15%를 내고 있고, 반도체 같은 품목은 더 많이 낼 수 있고, 의약품도 더 많이 낼 수 있어요. 마진이 더 크죠.]

지난달 의약품엔 최대 250%까지, 반도체엔 100%의 관세를 부과할 거라고 언급한 것의 연장선입니다.

반도체와 의약품은 올해 상반기 대미 수출 품목 가운데 두 번째와 여덟 번째로 비중이 큽니다.

특히 의약품은 반기 기준으로 처음 대미 수출 10억 달러를 돌파했고, 반도체 수출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국내 기업이)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생산 시설들은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시설이 아니에요. 메모리 반도체들은 완전히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거든요.]

다만, 지난달로 예고됐던 발표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데서 엿보이듯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 부과가 미국 입장에서도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이 압도적이어서 당장 다른 업체로의 대체가 쉽지 않고, AI 산업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 등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빅테크들이 받을 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조성대/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 : 결국은 트럼프(대통령)가 원하는 방식으로 시장에서의 혼란 교란을 틈타서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그런 트럼프(대통령)의 전술이 먹히는 거라고.]

지난주 미국에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협상하고 돌아온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합리성과는 거리가 먼, 과거 우리가 알던 미국이 아닌 새로운 미국을 상대하고 있다"며 새로운 협상 전략의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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