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 두산은 올 시즌 부진에 빠졌지만, 외국인 타자 케이브 선수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큰 사랑을 받고 있죠. 덕아웃의 분위기 메이커에 구단 직원의 경조사까지 챙기며 차기 주장감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두산 코칭스태프 아이의 돌잔치에 참석해 경품을 받고 춤까지 추는 이 외국인은, 올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케이브입니다.
[제이크 케이브/두산 외야수 : 가장 먼 곳에서 돌잔치에 참석한 사람을 (상품을 주기 위해) 찾더라고요. 엄밀히 따지면 저는 미국에서 왔잖아요. 그래서 돌잔치 상품을 받았습니다.]
팀에 완벽하게 녹아든 케이브의 이런 행동은 이제 두산 선수단에 익숙한 장면입니다.
경기 전 모든 선수와 인사하며 열정을 불어넣고, 경기 중 수시로 조언을 건네는 케이브를, 조성환 감독 대행과 동료 들은 '차기 주장감'이라고 말합니다.
[임종성/두산 내야수 : 케이브가 (저한테) 와서 아직 수비 남았다고, 차분해지라고 그래서 수비 생각만 했습니다.]
두산은 9위에 처져 있지만, 전체 외국인 타자 중 타율 2위에 오른 케이브는 두산 팬들에게도 작은 위안거리입니다.
언제나 이를 악물고 달리고 거침없이 몸을 던지며, 두산 야구의 오랜 별명인 '허슬두'라는 표현이 딱 맞는 플레이를 펼쳐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제이크 케이브/두산 외야수 : 저는 항상 그런 방식으로 경기를 뛰어왔습니다. 할 수 있는 한 계속 그렇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케이브는 팀이 원한다면 기꺼이 주장 완장까지 차고 팀의 재건을 이끌겠다고 다짐합니다.
[제이크 케이브/두산 외야수 : (주장을 맡겨주신다면) 정말 큰 영광입니다. 소통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이번 비시즌에 더 많은 과외를 받아보겠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강혜리·방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