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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제주서 범고래 첫 관찰…먹이 따라 이동?

<앵커>

최근 제주 바다에서 해양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범고래가 발견됐습니다.

범고래가 주요 서식지가 아닌 제주에서 발견된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인데 어쩌다 제주까지 이동하게 된 건지 JIBS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라도 서쪽 해상.

갈치잡이 어선 옆으로 커다란 바다 생물 2마리가 물을 뿜으며 유영합니다.

[어쩐지 이 녀석들이 혼자 움직이는 것들이 아닌데.]

물속에서도 확인되는 선명한 흰색 무늬.

범고래입니다.

몸길이만 7~8m가량 되는 개체로, 모두 3마리가 발견됐습니다.

[목격자 : TV에서 보던 것처럼 실물이 더 컸고, 처음에 1마리였다가 그다음에 2마리, 그다음 3마리, 친구를 데리고 오는 것처럼 1마리씩 데리고 오더라고요.]

국제 보호종인 범고래는 지난 2021년 우리나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습니다.

동해에서 간혹 관찰된 기록이 있지만, 주요 서식지가 아닌 제주에서 발견된 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지난 20여 년간의 공식 조사에서도 동해에서는 11마리, 서해에선 5마리만 발견됐을 뿐입니다.

3년 전부터 제주에서도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공식 조사에서는 1번도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범고래는 상어나 다른 고래들까지 사냥하는 해양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먹이를 따라 제주 해상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인우/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사 : 제주 해상에서 범고래가 목격된 것은 굉장히 드문 일입니다. 아마 먹이 자원에 따라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제주 바다가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여파 속에,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에도 변화가 가속되는 만큼 지속적인 조사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고래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전 해역에서 이뤄진 항공 조사 이후, 올해는 제주 북부 해역까지 확대해 고래에 대한 선박 조사도 벌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화면제공 : 성일호·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JIBS 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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