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오늘(9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지만, 홍 전 시장은 이를 즉각 부인했습니다.
김 후보 캠프는 언론 공지를 통해 "홍 전 시장이 10일 출국해 미국에 머물 계획을 바꾸고 김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홍 후보는 참고 자료를 내고 "김 후보가 상임선대위원장을 제안했지만 맡지 않는다고 했다"며 "내일 예정대로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서도 "나는 이미 국민의힘에서 나왔고,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며 "대선 후 돌아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김 후보 캠프는 "오늘 오후 김 후보는 홍 전 시장과 통화하며 상임선대위원장직 수락을 요청했고, 홍 전 시장은 긍정적인 답변을 한 사실이 있다"며 "홍 전 시장이 선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만큼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재공지했습니다.
캠프는 '홍 전 시장 임명' 언론 공지문도 삭제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대선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후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미국 출국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오늘 페이스북에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를 겨냥해 "50여 년 줄타기 관료 인생이 저렇게 허망하게 끝나는구나"라며 "퇴장할 때 아름다워야 지나온 모든 여정이 아름답거늘 저렇게 허욕에 들떠 탐욕 부리다가 퇴장당하면 남는 건 추함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건 비(非) 상식이 아니라 반(反) 상식"이라며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놈들도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당 지도부의 김·한 후보 단일화 추진을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