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 피겨 차준환이 훈련하고 있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 스케이팅에 출전하는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금메달 6개를 쓸어 담은 쇼트트랙 선수단의 금빛 기운을 이어갑니다.
차준환은 오늘(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공식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셀프로 금메달 기운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차준환은 '내가 가져간다!'라고 외치며 두 손을 앞으로 뻗었다가 자기 몸 쪽으로 당기는 장난스러운 몸짓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은 앞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단이 금메달 6개를 대거 획득한 경기장이기도 합니다.
차준환은 "쇼트트랙 선수들이 멋진 투지와 열정을 보여준 만큼 피겨에서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좋겠다"고 기대했습니다.
차준환은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 사토 순 등 세계 톱 스케이터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목표 순위를 언급하기보다는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일반 대회가 아닌 국제종합대회에서도 그런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면 좀 더 배우고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빙상 관계자들이 지적한 작은 경기장 크기에 대해서는 "점프를 뛰는 타이밍이 조금 문제가 될 수도 있긴 하지만, 어차피 다 같은 환경이기 때문에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점프 타이밍을 조금 빨리 가져가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남은 과제를 말했습니다.
시즌 중반 심한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던 차준환은 몸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아리송한 미소를 지은 뒤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차준환은 "시즌 후반부를 달리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다"며 "오늘은 첫 메인 링크 연습이기도 하고, 빙질과 링크장 사이즈도 적응할 게 많아서 그런 부분에 많이 집중했다"고 전했습니다.
차준환은 대한체육회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출마 신청서를 냈습니다.
그는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시기에 IOC 선수위원 선거가 있는 만큼 지금이 (도전할) 타이밍이라고 봤다"며 "내가 나이는 어려도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을 경험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부분이 많다"고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서 파일럿으로 아시아 최초 올림픽 봅슬레이 메달(은메달)을 딴 원윤종과 '국내 후보 자격'을 놓고 먼저 경쟁해야 합니다.
차준환은 "아시안게임과 사대륙선수권대회 이후 면접 일정이 있을 것 같다"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현겸(한광고)은 처음 경험하는 아시안게임이지만 긴장감은 없다고 했습니다.
김현겸은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때는 링크가 컸는데, 여긴 작다 보니 아시안게임이라고 해서 더 부담되거나 그런 건 없다"며 "연습도 편하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차준환과 김현겸이 속한 공식 훈련 그룹엔 북한의 로영명도 포함됐습니다.
김현겸은 로영명의 훈련을 지도하기 위해 링크에 나온 북한의 김현선 코치에게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했습니다.
김현선 코치도 간단한 목례로 김현겸에게 화답했습니다.
김현겸은 이 장면에 대해 "고개로 인사만 하고 ('안녕하세요'라는 인사 등) 말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실 그 정도는…다른 외국 선수나 평소에 만나 뵙던 코치진에게 항상 인사드린다. 그런 정도인 것 같다"며 마땅한 예의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