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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부의 기술'로 트럼프 공략…'금박 투구' 선물 화제

<앵커>

지난주 열린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빛 투구를 선물하는가 하면 온갖 칭찬들을 쏟아냈습니다.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미리 치밀하게 준비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이시바의 이런 외교를 두고 아부의 기술이라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진 일본 무사의 투구입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일본 측이 정상회담을 타진하며 미리 선물로 주문한 것입니다.

금색을 좋아하는 트럼프의 취향을 고려해 백금으로 도금했고, 10명의 손주들을 위해 실제 착용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후사/투구 제작사 대표 : 이 투구가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좋은 인연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트럼프 1기 당시 아베 전 총리도 금장 골프채를 선물로 줘 환심을 샀습니다.

정상회담장에서 이시바 총리의 발언은 '아부의 기술'이라고 평가될 정도였습니다.

암살 시도에서 목숨을 구한 걸 두고 신이 살렸다고 평가했고.

[이시바/일본 총리 : (트럼프 대통령은) 신에게 선택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사진은 아마 역사에 남을 한 장입니다.]

트럼프의 첫인상을 진솔하고 강한 의지의 지도자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관세 전쟁에 대한 민감한 질문엔 즉답을 피해 트럼프의 감탄을 샀습니다.

[이시바/일본 총리 : 가정적 질문에는 답하기 어렵다고 하는 것이 일본 국회에서 하는 정해진 답변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매우 좋은 답변입니다. 매우 좋은 답변입니다.]

이시바 총리는 회담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을 분석하고 대응발언 등을 암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적인 고 아베 전 총리가 구사한 트럼프 공략법까지 그대로 따랐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대체로 '예측 불가한 성격의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에 맞춰 환대 외교를 구사했다'면서 정상 간 관계 구축의 첫 장애물은 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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