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어제(9일) 대형 어선이 침몰해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이틀째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에 파도가 높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배를 건져내야 하는데, 이 작업 역시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C 박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139t급 대형 트롤 어선 제22 서경호가 침몰한 지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습니다.
해경은 함선 44척과 항공기 9대, 해군의 수중 무인탐지기까지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습니다.
사고지점 주변 5천400여㎢를 6개 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마다 4~5척의 함정을 배치해 집중 수색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파고가 1.5~2m로 여전히 높고, 초속 10m가 넘는 강한 바람도 불어 잠수부 투입 등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용기/여수해경 경비구조과장 : 그래서 기상 상황이 아주 좋지 않은 이상은 수중 수색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고 원인 분석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나왔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풍랑주의보 속에서도 조업이 가능한 139t급 대형 트롤 어선이라 최대 2m의 파고로 침몰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 사고 해역 주변에는 암초 등 선체에 충격을 줄 만한 다른 외부 요인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려면 침몰한 선체를 건져내야 하는데, 사고 해역의 수심이 80m에 달해 난항이 예상됩니다.
해경은 우선 실종자 수색에 역량을 집중한 뒤 수색이 모두 종료되면 선사 측과 상의해 인양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염필호 KBC)
KBC 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