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웃나라까지 덮친 '한파·폭설'…유독 길어진 이유는

<앵커>

지난주 한반도를 얼어붙게 했었던 2월의 한파가 그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일(11일)부터는 평소 이맘때 날씨를 되찾을 걸로 보입니다.

사실 이번 추위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과 타이완도 많이 괴롭혔는데, 그 이유를 서동균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여전히 바람은 차갑지만, 조금 풀린 날씨에 사람들의 옷차림은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강준혁/서울 마포구 : 지난주에 날씨가 너무 추워서 러닝을 잘 못 뛰었는데, 이번 주부터 영상으로 또 최고 기온 오르고 해서 지금 오늘 처음으로 나왔네요.]

오늘 서울의 낮 기온은 2.6도, 평년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입춘 한파도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한파의 특징은 1주일간 쭉 이어졌다는 겁니다.

이번 겨울 들어 얼지 않았던 한강도 어제 첫 결빙이 관측됐습니다.

길었던 한파의 원인은 절리 저기압입니다.

절리 저기압은 북쪽의 찬 공기를 그대로 머금고 떨어져 나온 소용돌이성 바람을 말하는데, 입춘 한파가 시작되기 전 한반도 기압계를 보면, 한기를 머금은 중심, 즉 절리 저기압이 2개 보입니다.

첫 번째 중심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우리나라에는 한파, 일본에는 폭설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2번째 절리 저기압이 영향을 주면서 정체하던 첫 번째 저기압과 합쳐졌고 한일 양국에 또다시 한파와 폭설을 불러왔습니다.

일본 홋카이도에는 12시간 동안 무려 120cm 이상의 눈이 쏟아졌고, 닷새간 아오모리현 등 곳곳에서는 3~4m의 적설이 기록됐습니다.

지속적으로 내려오는 찬 공기에 중국의 대륙 고기압도 강화됐습니다.

이 때문에 타이완에 영향을 주는 공기의 성질도 평소보다 더 차갑게 변해, 타이완 기온은 평소보다 5도에서 10도 정도 떨어졌습니다.

[SET뉴스 보도 : 최근 10년 동안 가장 추운 겨울로 꼽힙니다.]

최저 기온이 영상 5도였지만, 난방 기구를 잘 두지 않는 타이완에서는 단 하루 만에 7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우리나라의 기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기상청은 당분간 영하 10도 아래의 강한 추위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방민주, 영상출처 : SET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