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지난해 우리 군이 평양에 보냈다고 주장한 무인기에는 전단 통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게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었는데, 저희 취재 결과 앞서 3D프린터가 없는 것처럼 입장을 냈던 우리 군이 실제로는 이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뭔가 숨기는 것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데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이 지난해 10월, 평양에 무인기가 나타났다며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무인기에 전단통이 부착돼 있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3D프린터로 만든 것 같다며 조악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유용원/국민의힘 의원(지난해 10월 국감) : 이런 형태는 우리 군에서 개발한 것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건완/국방과학연구소장 : 만약에 저희가 만든다면 3D프린터로 만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은 평양 발견 무인기와 외형상 같은 기종을 운용하는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가 3D프린터로 문제의 전단통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드작사에 보유 중인 IT 전자기기의 리스트를 제출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드작사가 내놓은 리스트엔 3D프린터가 없다고 돼 있습니다.
[채현일/민주당 의원 (지난 1월 8일) : (드작사는) PC, 모니터, 프린터, 스캐너 등 장비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세부목록은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론 드작사가 3D프린터를 보유하고 있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방부 소식통은 "드작사가 지난해 6월, 2억 6천만 원을 들여 3D프린터를 구매했다"고 SBS에 말했습니다.
드론교육연구센터에 3D프린팅 지원실까지 설치했지만, 민주당 질의에는 3D프린터가 없는 것처럼 답변한 겁니다.
이에 대해 드작사는 "3D프린터는 IT 장비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리스트에 3D프린터를 포함하지 않았다"면서, "무인기 수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3D프린터를 구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부승찬/민주당 의원 : 질의한 목적을 알면서도 이는 명백히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후속군수지원으로 (부품) 공급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으로 제작을 해서 사용하는 것 자체도 국회를 기만하고….]
북풍과 거짓말 의혹을 해소하려면, 우리 군과 드작사가 3D프린터에 저장된 제작 이력을 공개해야 한다고 국방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