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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배에서도 투약"…'베트남인 마약사범' 6배 폭증

<앵커>

경찰이 외국인 전용주점 여러 곳에서 마약을 한 사람들을 대거 적발했다는 소식, 며칠 전에 전해드렸었습니다. 이렇게 외국인 마약사건은 크게 늘고 있는데 수사 인력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과 시흥, 오산, 부천 등 수도권은 물론 세종, 천안, 대구까지.

최근 베트남인 전용 주점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집단 마약 투약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스톱! 스톱! 잡아. 스톱!]

장소도 다양해 외국인 주점뿐 아니라 펜션과 심지어 인적이 드문 고깃배에서도 투약이 이뤄졌습니다.

최근 5년 새 외국인이 피의자로 검거된 사건을 분석해 봤습니다.

살인과 강도, 폭력 등 대부분 범죄는 줄거나 비슷한 수준인데 유일하게 마약 범죄만 2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특히 베트남 국적 마약 사범이 4년 만에 6배 이상 늘었는데 지난해 검거된 외국인 마약 사범 10명 중 3명이 베트남인이었습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베트남인 수는 한국계 중국인과 중국인 다음으로 많은 22만 명입니다.

[외국인 사건 전문 변호사 : 베트남·동남아 외국인들이 일단 대한민국에 입국하는 비율이 많아졌거든요. 국제결혼만 들어오는 구조였다가 지금은 여러 비자 형태로 많이 한국에서 (체류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인들만 사용하는 SNS를 통해 마약을 사고팔고 예약제로 운영되는 외국인 전용주점에서 투약이 이뤄져 단속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영필/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장 : 생일이라든지 아님 특정 지역 사람들이 모임을 하면서 이벤트를 하게 되면 자신들의 SNS로 모임을 공지하고 모여서 마약 파티를 하는 경우도….]

외국인 범죄 수사 인력의 감소도 문제입니다.

2021년 국가수사본부 신설에 따른 조직 개편으로 외국인 범죄전문 수사인력은 반토막 났습니다.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마약 접촉 경로 파악 등 마약 범죄의 특수성을 고려한 치안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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