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체중으로 태어나는 아기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아기들에게는 특히나 엄마 아빠와 살을 맞대는 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설명 들어보시죠.
<기자>
임신 30주에 1kg 안팎의 극소 저체중으로 태어난 삼둥이.
엄마 아빠는 틈날 때마다 신생아 중환자실을 찾아 안아 주고, 쓰다듬었습니다.
[박진희/삼둥이 어머니 : 너무 작게 태어나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다 보니까 산후조리 이런 것도 못 했고요.]
엄마 아빠의 이런 애정 가득한 행동은 삼둥이들의 정신적인 안정에도 긍정 영향을 준다는 게 증명됐습니다.
저체중 신생아는 심장 박동이 매우 불안정합니다.
일본 도쿄대 연구팀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아기를 엄마가 꼭 안도록 했습니다.
270초 후 어떻게 변했을까요?
처음 아기의 심장 불규칙성을 100으로 봤을 때 이게 36까지 떨어졌습니다.
아기의 심장이 현저히 안정된 겁니다.
핀란드 연구팀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는 저체중아에게 일반적인 인큐베이터 치료를 하고 여기에 안고 쓰다듬는 치료를 추가한 아기를 뇌파와 MRI로 비교해 봤습니다.
안고 쓰다듬었던 아기의 뇌가 더 발달했는데, 이 자극이 아기의 털과 피부를 통해 논리, 감정, 기억을 담당하는 뇌를 발달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저체중아는 이런 부모의 보살핌을 받기가 어렵겠죠.
캐나다 연구에서 저체중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불안장애와 공포증은 3~5배, 특히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는 11.5배나 높아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세계보건기구는 2022년 저체중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스킨 to 스킨' 치료를 받도록 권고했습니다.
[장윤실/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선진국 같은 경우에서는 그런 부모라든지 아기들에 대한 정서재활을 지원하는 (체계가) NICU(신생아 중환자실) 내에서 존재하고 그런 인력들이 배치가 됩니다.]
이런 연구 결과 등을 종합해 보면 저체중 신생아의 부모에게는 아이를 안을 수 있고,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도록 특별한 배려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서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