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IS 이슬람전사 그리고 소년들
지난 1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이 되기 위해 시리아로 간 소년, 김 군(18). 그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던 곳은 터키 최남단 킬리스였다. 우리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힐 무렵, 그의 행적이 다시 나타난 것은 지난 2월 24일.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였다 그 자리에서 국가정보원은 “김 군의 소재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IS에 합류해 훈련을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 군은 작은 백 팩 두 개만 메고 왔어요. 관광을 왔다는데 카메라도 안 가져오고 노트북도 없었죠. 대체 왜 그랬을까요.”
-김 군이 투숙한 킬리스의 호텔 직원 증언-
이렇게 김 군처럼 IS로 가입하기 위해 시리아로 입국한 젊은이들만 전 세계 90여 개국, 2만여 명에 달한다. IS는 그들을 인터넷 지하드라 불리는 선전전을 통해 은밀하게 불러 모았다. IS의 선전전은 날이 갈수록 교묘해져 더 많은 젊은이들을 시리아로 불러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지하드 신부’는 누구인가
“IS 가입과 동시에 1천 달러 제공, 미녀와 결혼 주선, 집과 식료품 무상 제공”
-이슬람국가(IS)의 외국인 대원 모집 글 중-
지난 1월, 터키 이스탄불 공항을 빠져나온 3명의 영국 소녀들은 시내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의 전형적인 영국 소녀들이었던 이들이 향한 곳은 시리아 국경이었다.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소녀들은 니캅(얼굴을 가리는 이슬람식 쓰개)을 썼다. 이들은 ‘지하드 신부’였던 것이다.
초창기에는 유럽 각지에 있는 이민 2세들이 현실에 대한 불만으로 시리아 국경을 넘었으나 이제는 이슬람과 상관없었던 유럽이나 미국의 백인들까지도 IS 대원이 되고자 위험한 시리아로 들어간다. 대부분 10대 소년들이었지만 ‘지하드 신부’가 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나는 소녀들도 크게 늘고 있다.
진정한 IS대원이 되려면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하는데 신부가 모자라다 보니 서방 세계에까지 인터넷 선전전을 펼쳐 소녀들을 조달하는 것이다. 이스탄불에서 시리아로 향하는 지하드 신부들이 가는 루트를 ‘지하드 익스프레스’라고 부르고 있다. 영국 소녀들이 지하드 익스프레스를 향하는 자료를 긴급 입수하였다.
IS 훈련캠프는 어떤 곳인가
김 군이 훈련을 받고 있다는 시리아 IS 대원 훈련 캠프는 시리아 국경 가까운 곳에 산재해 있다. 이곳에서 어떤 훈련을 받고 있으며 훈련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외국인 예비 대원은 출신 국가별로 나뉘어 수용된다. 알레포 외곽의 ‘자마아트 사비리 캠프’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다게스탄 등 중앙아시아 출신 대원들이, 프랑스어를 쓰는 ‘샤다드 알튀니지 캠프’에서는 북아프리카 출신과 프랑스에서 온 외국인 전사들이 훈련을 받는다.
또한 아시아인들이 훈련을 받는다는 캠프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S의 수도라고 불리는 라카 주변의 캠프들은 영어권 국가에서 온 대원들을 수용한다. 훈련을 마친 외국인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IS 대원으로 활약하는지 시리아에서 긴급 입수한 자료를 통해 알아본다.
SBS스페셜에서는 지난 4년간의 시리아 내전 취재와 시리아 현지에서 입수한 IS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이슬람국가(IS)의 실체를 살펴보고, IS 대원이 되려는 십대들을 잘못된 선택으로부터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봤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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