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취재파일] 본격 여름 시작…얼마나 더울까?

[취재파일] 본격 여름 시작…얼마나 더울까?
감질 나는 비가 그것도 수도권 일부와 남해안 일부에 쏟아지고 나더니 날이 다시 화창해졌습니다. 공기 중 수증기가 늘면서 안개가 짙게 끼기는 했지만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은 다시 뜨겁기만 합니다. 오늘(31일) 대구를 비롯한 남부의 기온은 32도를 오르내리겠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도 30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내일부터는 6월이 시작됩니다. 성급한 더위가 찾아온 지는 이미 1주일이 넘었지만 여름 더위의 진검 승부는 이제부터 인데요. 6월의 시작과 함께 아침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공기가 더 데워지고 습도도 조금씩 올라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면 올 여름 날씨는 어떨까요? 휴가를 떠나는 분들이 가장 많은 계절인 만큼 6월은 물론 7월과 8월의 날씨가 궁금한 분이 많을 텐지요. 그래서 오늘은 올 여름 기상전망을 자세하게 뜯어보기로 했습니다.
 
여름철 날씨의 큰 축은 더위와 장마, 그리고 태풍입니다. 얼마나 더울지, 비는 또 얼마나 올지, 그리고 태풍은 어떻게 영향을 줄지가 가장 궁금한 사항인데요, 기상청의 계절 전망을 토대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더위 전망입니다. 기상청이 밝힌 올 여름 더위의 특징은 이른 더위입니다. 6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그만큼 더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이미 지난주부터 맛을 본 매서운 불볕더위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가능한데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6월 더위는 습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견딜 만 하다는 것입니다.
 
7월 날씨의 가장 큰 변수는 장마인데요. 장마가 활성을 띠면서 비가 지루하게 이어지면 기온이 떨어지고 이럴 경우 7월 더위에 대한 걱정이 자연스럽게 줄겠죠. 하지만 올해도 지난해처럼 중부지방에서는 넉넉한 비를 기대하기가 어려워 상대적으로 7월 더위도 만만치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상청의 계절전망을 뜯어보면 7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고 이 때문에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나와 있습니다. 특히 남부지방에만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언급되어 있어 가뭄이 이어지는 중부지방은 올해도 강수량 부족을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중부의 경우 물가두기를 잘해서 가뭄에 미리 대비를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남부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3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중부보다는 상대적으로 더위가 덜하겠습니다.
 
8월 전망은 또 어떨까요? 8월은 6, 7월과 달리 평년보다 기온이 낮고 강수량도 많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와 있습니다. 6월 더위와 달리 8월 더위는 그야말로 덥고 습해 숨이 막히는 무더위인데 올 8월에는 평년보다 비가 많고 기온이 낮다는 전망이 현실로 이어지면 이런 폭염의 위협으로부터 조금은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형태가 매우 요란할 것으로 보여 또 한편으로는 큰 걱정입니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조금 일찍 남하하면서 한반도에 남아 있는 더운 공기와 격렬하게 충돌할 경우 집중호우가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죠. 실제로 서울의 경우 8월 초에만 1000mm이상의 폭우가 기록된 적이 있어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걱정은 태풍입니다. 6월부터 8월까지 태풍은 평년보다 조금 많은 11~14개 정도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고, 이 가운데 2개 또는 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필리핀 동쪽 먼 해상에서 발생해 중국의 동쪽해상을 따라 북상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여름 전망을 요약하면 6월의 불볕더위, 시원찮은 장마, 8월의 집중호우, 강력한 태풍의 엄습을 꼽을 수 있습니다. 휴가 계획을 잡은 분들은 8월만을 고집하기 말고 6월이나 7월도 고려해 보라는 제안을 드리고, 방재 관계자에게는 중부의 가뭄 대비와 함께 8월 집중호우에 대한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