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는 최근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구치소 내 폭행 사건들이 속속 공개되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건장한 청년이 구금 이틀 만에 숨졌는데, 3년 만에 공개된 당시의 영상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26살의 건장한 병사 브라운은 2012년, 음주 운전으로 체포돼 구금됐습니다.

3년 만에 공개된 당시 영상입니다.

교도관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고 방호복으로 무장한 교도관 여러 명이 뛰어들어가 브라운을 짓누릅니다.

[브라운 : 숨을 쉴 수 없어요. 피가 기도를 막아 숨을 못 쉬겠어요.]

그리고는 손과 발을 결박하고는 다른 곳으로 들어 옮깁니다.

입 주변에 수건을 씌우고 진정제를 주사하는데, 숨을 못 쉬겠다고 거듭 호소하는데도 들은 체 만 체합니다.

[이것 좀 벗겨줘요. 제발 마스크 좀 벗겨주세요. 숨을 쉴 수가 없어요.]

브라운이 의식을 잃은 뒤에야 수갑을 풀고 바닥에 눕힙니다.

뒤늦게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크로우/변호사 : 26살의 현역 병사가 금요일에 구금됐는데 일요일에 관에 실려 나왔습니다. 그 안에서 잘못된 일이 벌어진 겁니다.]

조지아 주의 구치소에서는 소란을 피운다는 이유로 교도관들이 피의자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하는 등 최근 구치소 내 폭행 사건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비무장 용의자를 사살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경찰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구치소 내 폭행까지 드러나면서 미국인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