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5·24 조치가 이뤄지면서 개성공단을 제외하고는, 남북의 왕래는 거의 끊기다시피 했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활발했을 때 사람들로 북적였던 강원도 고성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김수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금강산으로 가는 관문인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입니다.
북적였던 대기실은 텅 비었고, 세관의 검색대와 검색 장비도 작동을 멈춘 지 오래입니다.
한 때 버스로 가득 찼던 주차장에는 주차공간을 나누는 흰 선만 남아 있습니다.
금강관 관광이 활발했을 당시에는 수많은 승객을 태운 버스들이 이곳을 쉼 없이 오갔지만, 현재는 이렇게 출입문이 굳게 닫쳐 있습니다.
금강산과 해금강이 보이는 통일전망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춘자/서울 관악구 : 눈 앞에 보이면서도 가지 못하는 게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요.]
천안함 폭침 이후 우리 국민의 방북 불허와 남북교역 중단을 핵심으로 한 5·24 대북제재조치가 내려지면서 강원도 고성을 통한 남북의 왕래도 중단됐습니다.
매년 고성을 찾는 관광객이 170만 명이나 감소했고, 고성 지역의 경제적 피해 규모도 2천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5.24 조치 해제를 넘지 않고는 남북 관계 개선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 차원에서 5·24 조치 해제를 위한 점진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정부는 북한이 대화에 응하면 5·24조치 해제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5·24조치부터 해제하라고 버티고 있습니다.
광복 70주년인 올해, 남북관계의 새로운 활로는 5·24조치의 해법을 찾는 데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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